대학교육과 교양교육 홍종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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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근자에 교육문제가 여러모로 상당히 열심히 토론되고 있음은 반가운 일이다. 특히 최근에는 대학생들의 교양교육이란것을 종래의 1년에서 2년으로 늘리자는 의견이 서울대학교당국자들로부터 제창되고 또 고려대학교같은 곳에서도 여러 대학교수들과 같이 「세미나」도 가지면서 교양교육의 확충이 제창되고 있음은 그 목표와 방안은 하여간 우리나라 교육의 발전을 위한 좋은 토론의 과제가된것만은 틀림없다. 대학교교육 중 교양교육을 확충하자는 논의는 우리나라 학교교육의 제도와 내용의 전반적 개혁이나 확충을 의한 토론의 적절한 실마리가 된다고 본다.
먼저는 대학생을 위한 교양 교육 또는 교양학부란 무엇을 뜻하는 것이냐하는 점이 검토되어야할 것이지만 우선 교양 교육의 연한을 연장한다고하면 그는 대학원교육을강화, 확장하여야 할 것을 전제로 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교양교육을2년간으로하고있는 서강 (西江) 대학도 있지만 미국등의 외국대학교는 모두 교양교육을 2년으로하고 있고 그리고 대학교의 졸업이라고 하면 대학원과정을 치러야 할것이 이미 한 상식으로 되어있고 그리고 박사과정을 필한다는 것이 옛날의 대학원 과정을 필한것 정도로 간주될형편이다.
그렇다고 옛날의 석사(M·A)와 오늘의 박사(PH·D)와 비슷하다든가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늘의 박사가 옛날 박사보다도 월등 학문이 높다는 것은 더 말 할것없다. 이런 계제에서 오늘의 구라파·미국의 대학교라고 하면 대학원 과정의 4년을 포함한 8년의 과정이 한테 뭉쳤다고 보아야 한다.

<교양으로 기초닦아>
대학4년 과정만 필하면 다 학사이고 다 전문지식을 갖춘것갈이 생각되지 않고있다. 또 대학교라고하면 고등한 학문과 기술을 닦는곳이고 전문직업교육을 위한 「칼리지」와는 엄연히 구별되고 있다.
그러면 대학교의 교양교육이란 무엇을 뜻하느냐. 이는 전문지식을 가질 것과 동시에 인간 또는 그 국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교양의 폭을넓혀 준다는데도 뜻이없는것은 아니겠지만 그보다도 그들이 전공코자 하는 학문분야의 기초를 넓고 또 견고하게 닦아준다는데 그뜻이 있는것이다.
원래가 학문에는 어느한가지「학」이란 것이 그것만으로 독립, 발전할 수 없음은 옛날부터 잘 알려진 바라고 하지만 오늘의 학문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전문적으로 세분될수록 그 학문의 주변의 관계되는 학문에대한 이해가 없어서 안될뿐더러 그 원 줄거리와 뿌리가 어디서 어떻게 발육 성장되었느냐 하는 그 바탕을 동시에 이해할 수 있어야만 전문적으로세분된 그학문과 기술의 건전한 발전을 기약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학교육의 교양과목이라고 하면 뒷날의 보다 늪은 연구나 지식의 응용을 위한 기초를 닦아준다는데 그뜻이있다는 점에 더깊은 착안을 하여야할것이다.

<고교교육도 정비를>
그리고 대학교의 교양교육이나 석사·박사를위한 대학원과정 교육의 강화나 그 정비를 논하자면 당연히 대학교입학 이전의 고등학교 또는 그이전의 교육과정의 정비를 말하지않고는 이야기가 될수 없을것이다. 15세로부티 16세까지의 중학교육을 포함한 의무교육연한을 필하면서부터 대학교로 가느냐 직업전문교로 가느냐의 길이 갈리는것이 구·미의 대개의 제도로 되어있고, 3년 혹은 4년간의 고등학교 교육은 전혀 대학교입학을위한 교육이라고 할것이다. 그중에는, 중고등학교가 하나로된 학교도있다. 그래서 중학교과정에 들어갈 때부터 학력고사와 성능 (性能) 검사에의하여 학교선택내지는 그지도를 하는것이 보통이고, 그리고 늦어도 고등학교과정에서는 인문계 (랭기지)와 수리계 (매디매틱) 의 선택을두어 그과정을 필함으로써 대학교육과정에 들어갈수있는 실력을 갖추게한다.
이경우의 문제는 대학교육의 표준이 곧 고등학교교육내용을 좌우할만큼 상하가 서로깊은 관심과 연결을 갖고있다. 그리고 고등학교의 교사자격은 대개 대학의 교수 「그룹」에속하고있는것이다. 독일같은 나라에서는 「유니버시티」출신을 3년간 국비로 훈련하여 「김나지음」에 배치한다. 불란서의 「리세」의 교사는 대학교수의 직함을가진다. 영국에서도 근년에 대학원과정 이상을 주로하는 고등교육의 대확장을 보게되면서 4년제의 교육대학을 새로이설치하고 있다.

<교사자질 향상부터>
원래가 중등학교 교육기간이 인간의 지능개발과 인격형성에 가장중요하다는것은 더말할것없으나 당면하여 대학교교육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할때 고등학교 교육내용의 개선과 그 교사의 보급·양성의 문제가 또 중요하다고 아니할수없는것이다.
우리나라의 교육문제는 누구가 어떤 좋은 개혁을 도모한다고 하더라도 1년 2년에 이루어지리라고 생각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또 교육의 개혁은 중학교입학제도 따로, 대학교입학을 위한 국가고사 따로, 또 대학교 교양교육 따로하는등 각급학교의 개혁이니 확충이니 하는것을 따로따로 부분적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고 국민학교로부터 대학교 교육에 이르기까지의 학교교육의 전계단을 통틀어 어떤 표준에서 어떤 내용을 갖추어야할 것이냐하는것을 종합적으로 조사, 연구함으로써 체계있는 개혁을 도모토록 하여야할것이다. 몰론 개중에는 당장 아니치못할 부분적인 개혁이나 개선도 없지는못할 것이다.

<문교행정 지혜짜야>
그런데 그중에도 당면하여 긴급한일은 국민학교와 중·고등학교의교사의 양성, 또 재교육의 사업이 긴급하다고 할 것이다. 국가는 큰 결심을가지고 교사양성을 위하여 상당한 예산을 세워야할것이다. 교사 없이는 학교가 성립될수가 없고교육의 효과를 거둘수없을것이다. 또 한가지 중요하다고 할것은 교육행정의 중심부대가 극히 유능하여야 할것이다. 교육의 일대개혁이 꼭필요하고또하여야만 한다면 「아이디어」의 문교행정이될수있는 지혜의 문교부가되어야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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