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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대학병원도 외면하는 신경계중환자실, 집중투자할때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 이병인 회장

신경집중치료학의 세계적 석학들이 8일 한국을 찾았다.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연자로 나서 신경집중치료학과 전문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신경계질환을 정확히 진단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학문으로서 적극적인 투자가 단행됐다. 그러나 국내 신경집중치료 의료환경은 열악한 실정이다. 신경집중치료학회 이병인 회장(세브란스병원 신경과)을 만나 신경집중치료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 방향을 들어봤다.

-신경집중치료란.

신경계의 급성질환과 중증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신경질환은 그 특성상 급성기 치료가 환자의 예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중증환자가 많아 환자의 상태가 급속한 변동을 겪는 수가 많아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등 여러 분야의 지식이 필요하며, 세밀한 중환자 관리가 필수적이다.

-신경집중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신경 질한은 일반 세포와 달리 완전시 손상을 받으면 재생이 안된다. 시간 개념이 굉장히 중요하다. 저산소뇌증이 대표적이다. 심장마비가 왔을 때 십분이 지나면 뇌세포가 회복이 안돼 뇌사에 빠지는 것과 같다. 주어진 시간 내 집중적인 치료르 시작해서 치료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게 신경계 집중 치료의 목적이다.

-선진국의 신경집중치료 인프라는.

미국의 경우 신경집중치료 수준이 굉장히 높다. 1990년대 신경집중치료 중환자실에서 받는 예후가 일반병실보다 훨씬 우수하다는 게 입증되면서 중요성을 인식했다. 여러 신경계 분과학회 중 가장 ᄈᆞᆯ리 발전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아시아권에서는 아직 초기 상태다. 올해 학술대회에서는 일본과 대만, 홍콩, 중국의 신경집중치료 전문의를 불러 아시아존에서 신경집중치료 분야를 발전시키자는 의미로 포럼을 열었다.

-국내 수준이 열악하다고 했는데 장애물은.

우리에게 필요한 건 신경계중환자실이다. 내과계와 외과계, 신경외과 중환자실은 예전부터 셋업돼 있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신경계 중환자실은 새롭게 시작하는 분야기 때문에 병원에서 배려해 만들어줘야한다. 하지만 중환자실 수가가 굉장히 낮으므로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보는 구조다. 이게 제일 큰 걸림돌이다. 독립적인 신경계(신경과) 중환자실을 갖고 있는 병원이 극소수다. 세브란스병원은 내과 중환자실에서 운영하고 있고 서울성모병원은 신경외과와 신경과 중환자실이 함께 있다. 이렇다보니 전문성이 떨어진다.

-수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대정부 대화 통로는.

보건복지부가 대한병원협회에 모든 병원 관련 수가를 일임하지 말고 학계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학계에서는 중환자실 장비와 인력을 보충해 질을 높이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수가를 따라 올려 높게 책정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병협이 제일 문제다. 대형병원보다 중소형 병원 위주로 생각을 하니까 중환자실 급을 낮추고 수익을 내려한다. 병협이 양보하고, 복지부는 학계 의견을 수렴해서 중환자실 관리규정이나 기준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신경집중치료 발전 위한 로드맵은.

미국에서 신경집중치료 나타난 때가 1980년대다. 하버드나 존스홉킨스에서 이뤄지다가 90년대 들어서면서 신경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으니 예후가 좋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2002년 미국 신경중환자학회가 만들어졌다. 이후 중환자실에 대한 수련기관 인증, 전문의제도가 시작이 됐다. 앞으로 우리나라고 이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같다. 독립적인 중환자실 운영이 돼야하고, 수련기관 인증 기준을 마련하며 인증의 제도 도입하는 과저을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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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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