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국정원 댓글 수사에 압력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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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10일 청와대 곽상도 민정수석이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일선 검사에게 전화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해 대선 직전 국정원 여직원이 야당 후보를 비난하는 댓글을 인터넷에 달았는지 수사하고 있다.

 신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5월 하순의 어느 날,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검사들의 회식 자리에 곽 수석으로부터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며 “요지는 ‘너희들이 뭐 하는 사람들이냐, 도대체 뭐 하는 거냐, 이런 수사해서 되겠느냐’고 힐난하고 빈정대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측 답변자로 나온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이것이 수사개입인가, 아닌가”라고 물었다.

 ▶황 장관=“저는 전혀 모르는 사항이다. 수사에 대한 외부의 부당한 압력은 없다.”

 ▶신 의원=“대통령과도 협의 안 한 건가.”

 ▶황 장관=“한 번도 없다.”

 ▶신 의원=“대통령에게 보고하지도 않고, 수석에게도 않고, 누구를 위한 장관인가.”

 ▶황 장관=“청와대나 외부 정치권에 보고할 의무를 느끼고 있지 않다.”

 청와대 김행 대변인은 대정부질문 직후 5월 어느 날 검사들 회식 자리로 전화를 했다는 신경민 의원 발언에 대한 곽 수석의 발언을 그대로 전하면서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팩트 자체가 사실무근이다. 4월에도 비슷한 해명을 한 적 있다. 수사팀에 물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다’라는 것”이라고 브리핑했다.

강인식·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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