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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 폭사위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대구】월남서 휴가온 사병이 수류탄으로 가족을 몰살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버티고있어 온마을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있다. 12일 상오l시반쯤부터 대구시 비산동2구19 김점준씨(63)의 5남 용태군(23·상병)은 여동생이 윤락가로 떨어진데 격분, 전가족을 방안에 불러모아 월남서 가져온 M26수류탄을 빼들고 모두 죽인다고 위협하면서 하오1시반까지 계속 버티고있다. 김상병의 가족들은 배가 아프다는 핑계로 차츰 방안을 빠져나와 모두 대피했으나 김상병은 출동한 5관구헌병대, 경찰관들과 맞서 이들의 설득에도 불응하고있다.
김씨의 소실태생인 김상병은 큰어머니밑에서 친동생 옥선양(22)과 얹혀살아오다 작년에 입대, 곧 파월됐다가 추석휴가를 얻어 지난 4일 귀국했었다.
김상병은 생모가 살고있는 의성에 들렀다가 지난 11일 아버지집에 와『12일 월남으로 떠나야하니 가족「파티」를 열자』면서 전가족을 안방으로 몰아넣었다.
가족들과 술을 마시며 이야기하던중 김상병은 갑자기 품속에서 수류탄을 빼들고 모두 죽인다고 위협, 아버지와 다른 가족 5명은 모두 배가 아프다면서 방을 빠져나가고 마지막으로 잡힌 둘째형은 약l시간동안 김상병을 설득하다가 김상병이 방안에 둔 변기에 소변을 보는 동안 도망쳐 나왔다는 것이다.
김상병은 귀국하면서 친동생의 시집갈 밑천으로 재봉틀 2대와 현금60만원을 갖고왔으나 여동생은 김상병이 입대한뒤 서울 모처에서 윤락가에 몸을 던졌다는 것이다.
김상병은 대구에 들르기전 서울모처에 있는 여동생을 찾아가 윤락행위를 청산하라고 타이르다가 되려 푸대접을 받고 몹시 충격을 받아 이와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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