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착승객 통금에 골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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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7일하오1시 장항을 떠난 서울행 152열차가 신례원∼선장간에서 객차바퀴의「스프링」이 내려앉아 속도를 낼 수 없어 예정시간보다 3시간25분 늦은 8일 상오1시에 서울역에 도착했다.
이 바람에 7일 하오2시30분발 154 열차도 예정 시간보다 2시간 늦게 서울역에 도착했다.
객차5량을 연결한 152열차는 중간 역에서 몰려드는 성묘를 마친 승객들로 정원의 3배인 9백여명을 태우고 달리다가 승객의 무게에 눌려「스프링」이 내려앉은 것이다.
이 열차는 선장까지 간신히 도착, 객차2량을 증결하고 다시 천안에서 객차4량을 증결, 모두10량의 객차로 서울역에 도착했다.
통금시간을 넘어 도착한 두 열차의 승객 1천5백여명은 상오2시가 넘어서야 긴급 동원된 시영「버스」8대와 철도청「버스」1대에 나누어 타고 귀가했다.
한편 서울역에는 통금시간이 넘어 열차가 도착하는 사례가 매년 50여건이나 되고 겨울철에는 한달에 6건 이상이 되고 있으나 그때마다 승객수송을 위한 근본대책이 없어 승객들은 대합실이나 광장에서 밤을 새우는 골탕을 먹고있다.
서울역 당국은 경찰에 차량동원을 요청하고 있으나 경찰은 통금이후 귀가하는 승객들에 대한 단속을 하지 않는 정도의 편의를 봐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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