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돈황경전완본발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1천5백여년전 불경을 붓글씨로 써서 중국서북부 돈황이란 석굴 속에 간수해오던 두 개의 두루마리가 3일 대구에서 발견됐다.
영남대 국문학교수 조윤제 박사는 지난 1일 대구시내의 이름없는 현 책방에서 이 불경을 입수, 곧 서울로 올라와 김상기 박사 등 전문가와 함께 검토결과 진본임을 확인했다. 세계적인 보물로 지목되는 이 불경은 대반열반경 중 제2, 제3권과 대반야파나밀다경 제438권으로 폭22센티에 총장7미터. 은물로 줄쳐가며 한줄에 17자씩 1만여자가 수록돼 있다.
우리나라엔 돈황경전의 작은 조각들은 전해오는 것이있으나 완전한 두루마리 째의 것은 이번이 처음. 좀이 쏟아 구멍이 잔뜩 뚫려 있으나 한지의 고운 결과 진한 먹빛이 붓을 막뗀 듯 그대로 생생하다.
우리나라 신라 중엽에 해당하는 시대에 씌어진 이 불경은 서역불교의 중심지인 중국감숙성 천불사에서 승려들이 온갖 정성을 들여 사경한 것으로 왜적의 참해가 잦자 1백여년 전부터 영국의 탐험가들에 의해 각지로 흩어진 것이다.
앞서 우리나라에 전한 돈광불경의 잔편은 30여년전 고 이상백 박사가 북경에서 가져다가 조명기·민영규씨에게 나눠준 것과 김상기 박사가 해방 후에 입수한 조각 뿐으로 이번 것과 대조한 결과 필체·지질의 특징이 똑같다고 판명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