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은 말보다 내용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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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오늘의 세계는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싸움이나, 그밑바닥에 깔린문제는 무역전쟁이니만큼 이런시대에는 멍청하고만 있으면 살아가기 힘들것이다』-.
박정희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9차무역진흥확대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사모아」만 하더라도 산유중국의 어선들이, 10년전부터 터를 닦아놓은 우리배를 지금은 앞서려하고있으니 이래서 되겠느냐』고 정부및 업계관계자를 질책했다고.
박대통령은 또『어업·산림·목제개발등 말로만 개발개발할것이 아니라 관계장관은 여기에대한 구체적인 방법논을갖고 대응할 능력을 길러야지 그렇지 않으면 백년이가도 소용이없다』고 말하고 『말은 번지르르하고 내용은 추상적이며 비사무적인 우리의 잘못을 빨리 뉘우쳐야한다』고 각성을 촉구했다는것.
○…국회외자도입특감위는 활동기간막바지에 겨우 핵심의 언저리에 다다랐으나 감사자료때문에끝내 말썽. 27일에도 정운갑의원(신민)이 『외환은행의 업체별외화해부표등 자료를 제시치 못하겠으면 처음부터 못한다고 할 일이지내일된다, 한시간후에 된다고 지금까지 미루기만하니 우리를 농락하는거냐』고 말한것을 김창욱의원(공화)이 가로막아 『현행법상의 증언거부권이나 법정묵비권에따라 특히 은행은 「예금·적금에관한 법률」에따라 아무리 국감이라해도 자료를 내놓지않아도된다』는 「법률론」을 펴 한동안 승강이.
이에 야당의은들은 극도로 흥분, 정운갑의원은 『김의원의 그해박한 법률대가적 지식과 강심장에경의를 표한다』고 비꼬았는가 하면 정해영의원은 『변호사가 빤히 질것을알면서도 변호료를 받기위해 궤변을 늘어놓는것같다』고 공박-.
결국 이문제는 길재호위윈장과 김주인(공화)의원등의 중재로 야당이꼭 필요로하는 업체관계자료만 제시키로하고 낙착을 보았는데 야당의원들은 『자료때문에 세월을다 보냈다』고 한숨-.
○…28일로써 활동기간이 끝나는 국회외자도입특감위의 기간연장 여부에 대해 공화당측은『연장할 필요가없다』는 태도를 견지.
길재호특감위원장은 이날 아침 이병옥의원등 특감위위물과 1시간 남짓대책을 숙의한끝에 『할일다했는데 무슨연장이냐』고 손쉽게 결론.
한편 『지난17일 총무회담에서 기간을 8일간연장하는데 합의했다』는 신민당측 주장에 대해 공화당의 길전식원내부총무는 그문제는 위원회 자체에서 『해결할것이지 총무단이 관여할바 아니다』라고 개입을 꺼리는눈치.
그러나 신민당쪽에서도 이날 유진오총재 댁에서 대책을 논의한뒤 『특감위가 8일간 공전한것은 공화당측이 이해당사자를 위원으로 선정한데 그 이유가 있었던만큼 그 기간만큼 연장해야 마땅하다』 는 종래의 방침을 재확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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