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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탈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바람이 서늘한 가을엔 머리가 잘 빠진다. 아침나절 세수뒤 빗질을 할때 우수수하고 머리가 빠지는 날이면 언짢은 기분이 되기마련. 남성의 대머리는「호르몬」이 넘치기때문이라니 걱정할게 없다고 하더라도 가을의 탈모는 여성에게 더많고 보면 그대로 걱정만하며 넘겨버릴수는 없는 일.
털은 일정기간 생장발육한뒤엔 「스톱」을 했다가 빠져버린다. 그리고 낙서는 다시 난다. 이런 단계가 이른바 모주기(생장주기) 라는 것이다. 동물의 털은 이 모주기가 일정해서 털바꿈을 한다. 그러나 사람의 털은 하나하나가 모두 모주기가 다르기때문에 사람에겐 털바꿈이 없다. 털바꿈은 없지만 각각의 털이 수명을 갖고 있어서 어느땐가 빠져버린다. 두발, 눈썹, 수염, 겨드랑이털등 모두가 모주기가 다른대 그중 가장 긴것은 두발로 보통3∼5년이고 가장 긴경우가 20여년. 여성의 머리털은 남성것보다 주기가 길다.
그래서 여자는 검은 머리를 치렁치렁 땋아 내릴수가있는 것이다. 사람머리틸의 약2∼5%는 휴지기(빠지고 나서 새로 날때까지의 기간)에 있다는 것이 통설로 되어있다.
한편 두발의 생장속도는 1일에 여자것이 0.34∼0.36밀리미터고 남자것이 0.29∼0.30밀리미터로서 여기서도 여성이 우세하다. 젊어서 대머리가 되는 것은 유전이기때문에 한가족의 대머리가 되기 시작하는 연령이 대개같다. 대머리가 되기 시작하는 나이가 빠를수록 중증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러나 보통 젊은 사람의 대머리는 남성 「호르몬」과잉 즉 정력가이기 때문일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대머리는 「남성」의 「심벌」이랄수 있는 셈. 하나 젊은이의 대머리와 가을의 탈모는 전혀 다른것. 가을에 머리가 빠지는 것은 병이 아니니까 염려할것까지는 없다. 하루에 50개쯤 빠지는 것은 걱정할 일이 아니지만 그안에 짧은 털이 3분의 1 이상이면 좀 생각해 볼일이다. 짧은 머리털이 빠진것은 조사를 한 것이기때문. 아뭏든 머리가 많이 빠지는 것은 병이 아니라해도 기분좋은 일은 아니므로 대책을 찾아야겠는 데 사실은 이렇다할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없으니 탈. 굳이 방법을 찾으려면 ①쇠고기등 단백질을 풍부히 섭취할 것 ②미역국등을 먹음으로써 옥소를 넉넉히 취할것 ③머리를「마사지」할 것 ④두피에 적외선을 쬘 것 ⑤세발을 자주할것 ⑥신경을 너무 쓰지말것 등등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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