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48시간내 안 떠나면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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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미국과 영국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48시간 내에 하야할 것을 요구하는 최후 통첩성 '제2의 결의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라프가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유엔 소식통을 인용, "제2의 결의안은 유엔 무기사찰단이 오는 14일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폐기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제출될 경우 즉시 상정될 것"이라면서 "후세인 대통령이 바그다드를 떠나지 않을 경우 전쟁을 맞을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릭스, 부정적 보고서 올릴 듯= 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라크의 사찰 협조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평가를 담은 보고서를 14일 안보리에 제출할 방침임을 시사했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그러나 유엔의 한 소식통은 9일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와 관련된 핵심 문서를 사찰단에 제공했다"고 전해 14일 최종적으로 이라크에 대한 부정적 보고서가 안보리에 제출될 것인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이라크를 방문 중인 한스 블릭스 유엔 사찰단장은 8일 "이라크와의 사찰 협상이 실질적 진전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라크 외무부도 7일 "3명의 이라크 '전문가들'에 대한 개별 인터뷰가 (이라크)국가사찰위원회 관리가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실시됐다"고 발표했다. 3명 가운데 2명은 UNMOVIC, 1명은 IAEA의 개별 면접 조사를 받았다고 이라크 외무부는 밝혔다.

◇프랑스.독일, 유엔평화유지군 파견 구상=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10일자 최신호에서 "독일과 프랑스가 이라크전을 막기 위해'유엔평화유지군 파견'등 4개항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이라크 무장 해제안을 공동 구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와 독일이 구상 중인 무장해제안은 ▶유엔군이 실질적으로 이라크 전역을 장악하고▶이라크 전역을 비행 금지 구역화하며▶ 유엔 무기사찰단원을 3배 증원하고▶ 대이라크 금수조치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독일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9일"양국이 제시한 평화적인 무장해제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8일 이라크 주변국들로 병력과 군 장비를 수송하기 위해 민간 항공기 징발권을 발동한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 조치는 걸프지역에서 미군 증강이 본격화됨에 따라 필수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리들은 "이번 조치의 대상은 22개 미국 항공사 소속 여객기 47대와 화물기 31대"라고 설명했다.

베를린=유재식 특파원, 서정민 기자 <jsy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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