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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냐 아니냐|통일 교회|크리스천·아카데미 종교 단체 토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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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정통이냐 사교냐를 따지기에 앞서 무시 못할 만큼 큰 세력으로 뿌리 박은 몇몇 종교 단체가 사회의 이목을 끌어왔다, 「크리스천·아카데미」는 통일교회 (문상명), 예수교전도관 (박태선 장로), 용문산 기도원 (나운몽 장로), 정일회 (신호상) 등과 앞으로 반년 동안 연속적 연구 토론을 갖기로 하고 지난 10일 1차로 통일교회측의 교리 설명을 들었다. 일반 대중으로부터 다소 백????시 당하는 이들의 정세와 배경을 각계 인사의 의견을 통해 분석한다.
복음교회의 장성환 목사는 이들이 종교의 탈을 썼을 뿐 참된 뜻의 종교는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국제 승공 연합, 원리 연구회, 초교파 운동 등의 산하 단체를 가진 통일교회는 좋게 말해서 「지상 천국」을 이루겠다는 이념에 다른 정치적 단체에 가깝다는 것. 전도관은 박 장로의 자본 왕국인 경제 단체며 기도원은 구국 운동의 방편으로 성서를 쓰고 있고 정일회는 윤리적인 도덕 운동에 불과하다는 것.
이러한 집단 속에는 미신과 신비의 요소가 뒤범벅되기가 일쑤이며, 대개의 경우 달콤한 반대 급부의 인과응보가 교리 속에 잠겨있다.
따라서 감각적이고 직관저인 여성이나 욕구 불만의 하류 계급층이 신흥종교의 제일차적인 포교 대상이 되게 마련이다.
사교는 토속적인 미신이나 신앙에 영함 한다. 그같은 샤머니즘의 요소가 미개국이나 무식한 하류층에 많이 깔려 있지만 모든 선진국이나 지식인에게 없는 것은 아니라고 이효재 교수 (이대)는 지적한다.
통일교회가 성서의 연구 끝에 마련했다는 교리는 다음과 같다.
완전한 남성을 뜻하는 생명 나무와 완전한 여성을 뜻하는 선악 나무에 의해 타락한 인간의 역사는 종말로 달리고 있고 이스라엘의 역사 재판 (예수 같은 구세주의 재림)이 한국에서 시작되어 「지상 천국」이 이뤄지리라는 것.
또 영통을 통해 하늘의 뜻을 받들어 행한다며 영통을 통한 많은 신비와 기적을 열거한다.
이같은 교리 설명에 대해 중앙신학대학의 안병무 박사는 「성서를 개고기 뜯어먹듯 멋대로 해석한다』고 비판하고 『제발 기독교라는 탈이나 벗어달라』고 요구했다. 성서의 해석을 「상징주의」나 「문자주의」의 어느 체계를 일관해서 좇지 않았을 뿐 아니라 본질적인 문제가 되는 귀절을 빼두고 지엽적인 것을 일정한 목적에 따라 왜곡했다는 풀이다.
장성환 목사는 주역의 음양설, 동양적인 수회설에 정도령의 개벽 사상 등의 시대착오까지 겹친 것이라고 분석하고 아마도 일본의 공명당의 배경인 창가학회 같이 정치적인 집단으로 발전되리라고 내다봤다.
반면에 혁동 교회 조향록 목사나 이효재 교수 등은 기독교의 분파 행동으로 해석했다.
통일교회측의 「영통」에 대해 정신의학자 한동세 박사는 정신병의 하나인 「해난증」 (한덩이 던 성격이 쪼개져 이중인격, 몽유병 등이 되는 것)으로 진단하고 과학적인 합리성은 없다고 못 박는다.
일부의 사람에게 직관의 선지력이 있음은 알려진 사실이나 그것이 인격에 어떻게 조화되느냐가 문제.
많은 사람들은 통일교회의 생동력에 놀란다.
광신도에 가까운 이들의 열정은 일본의 대학생에게 큰 인기여서 많은 인사가 해외에서 놀라는 예가 많다고 한다.
성적 사랑을 성화하여 불우한 성 관계에 해방감을 주었고 책임과 의무의 탕감이라는 매력을 던지고 있다고 장로교신학대의 한철하 박사는 말한다.
통일교회는 여러 점에서 비관 받았지만 결론으로 『기성 교회나 기성 사회에 대한 저항』이라는데 많은 사람이 동의했다.
이들의 행동력 같은 점 등 기성 교회가 받아들일 점을 추려내어 기독교의 쇄신을 이루겠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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