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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벤치마킹] 기아자동차 스포츠마케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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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기아자동차가 최근 연이은 스포츠마케팅 성공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올 들어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를 시작으로 한달여 만에 세가지 국제대회에서 홍보효과를 톡톡히 거두었다.

기아의 스포츠마케팅은 1986년 기아 농구단을 창단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파리~다카르 자동차 랠리를 비롯해 각종 경기의 후원 및 경기장 광고판 등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스포츠 마케팅을 전개해 왔다.

십수년간 스포츠 마케팅의 노하우를 쌓아온 기아는 올해 첫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한국 선수로 국제대회에서 첫 우승을 거머쥔 이형택 선수의 경기가 국내에 생중계되면서 평소 2%에 머물던 낮시간 시청률이 6%대로 치솟았다. 덕분에 경기내내 TV화면에 노출된 기아차 로고와 회사명은 수십억원 이상의 광고효과를 본 것으로 회사 측은 평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아차의 광고모델인 앤드리 애거시가 이 대회의 남자 단식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해 경사가 겹쳤다.

덕분에 테니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및 유럽지역에서 기아차 브랜드의 인지도와 판매에 큰 도움을 받게 됐다. 업계에선 기아차가 이번 호주오픈 대회에서 전체적으로 2억5천만달러 이상의 홍보효과를 본 것으로 추산한다.

호주오픈 대회가 끝나자마자 이번에는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21회 겨울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승전보가 날아왔다. 기아차가 2001년부터 공식 후원하고 있는 국가대표 스키점프팀이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기아차는 자사의 로고가 선명히 박힌 유니폼을 입고 시상대에 오른 대표팀의 모습이 국내외 언론에 보도되면서 또다시 수십억원어치의 광고효과를 봤다.

기아차는 또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9일까지 말레이시아 랑카위섬에서 열린 도로 사이클대회에 공식 에스코트 자격으로 후원에 나섰다.

전세계 1백여개국 6억여명이 시청한 이 대회에서 기아차는 기자회견장, 출발 및 결승점, 대회 개최장소 안내 입간판, 지휘차량,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기아 로고를 노출하면서 국제적으로 스포츠 마케팅에 강한 회사 이미지를 부각했다.

기아자동차의 김봉경 이사는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이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 보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스포츠 후원을 통해 세계에 기아를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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