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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먹이는 소지식인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크렘린」지도자들은 표현의 자유에대한 엄격한 통제를 완화해주도록 정부에 끈덕지게 조르고있는 비판적인 소련지식인들의 성화에 오래전부터 골치를 앓고있다.

<지하서 책자유행>
지난주 소련의 한 우수한 핵과학자는 근래에 볼수없을만큼 대담한 개혁안을 주장하고나섰다.
그가 쓴「진보·평화공존과 지적자유에관한고찰」이라는 일만자로된 소책자는 지금 일단의 소련작가·과학자및 예술가들 사이에서 비밀리에 읽히고있다.
이 소고속에서「안드레이·사카로프」(47)라는 핵과학자는 적어도 완전한 지적자유를 누릴수있는 자유사회를 공산당지배하의 소련에서 실현할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이어『50년이나 전국의 지성들의 입을 막고 지내보니 이제는 하찮은 토론의 기미만 보여도 공산당 지도층은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정치·경제개발과 문화를 과학적이고 민주적 방법으로 다룰수있는 유일한 보장책은 지적자유와 대화를 통한 토론뿐』이라고 쓰고있다.「사카로프」는 검열이란 것은 소련문학의「살아있는 정신」을 말살할뿐 아니라 다른 창조적인 분야의 새로운「아이디어」도 질식시켜 버린다고 비난하고있다. 따라서소련의모든인쇄물을규제하는만능검열기관인「글라블리드」를 폐쇄할것을 요구하고 새롭고 자유적인 언론법으로 이를 대체하도록 그는 강력히 촉구하고있다.

<정치범 석방하라>
소련 과학원의 뛰어난 회원이며 소련의 수폭발전에 공헌,「스탈린」상을 받은바있는「사카로프」는 작가「율리·M·다니엘」「안드레이·시냐프스키」와 또 다른 반항적인 지성인들이 투옥된것을 비난하고 모든 정치범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이어 가능하다면 소련은『조금도 의심을 품지말고』「체코」의 민주화 운동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월남개입을 비난하는 그지만 소련이「아랍」국들을 무책임하게 충동질 했기때문에 중동전쟁이 일어났고「이스라엘」에 대한 소련의 계속적인 적대행위는 중동평화를 해치고 있다고 비난한다.

<집권층 묵묵부답>
이러한 이단적인 비난에대해「크렘린」당국은 항상 그렇듯이 무언으로 대하고있다. 전과 조금이라도 달라진것이있다면 소련지도층은 최근 몇달동안 소련의 지적풍토를 더욱 답답한 분위기로 만들었다는것.
이러한 사태에 부채질이나 하듯 미국무성은 지난주 소련작가중의 한사람이 소련을 배반한 사실을 공표했다.
그는 바로 작가「유리·티니아노프」에관한 전기를 써 잘 알려진 문학평론가「아르카디· 벨린코프」(47)이다.
부인과 같이 여행차 2주일전 미국을방문한「벨린코프」는 미국에 계속거주하기로 결심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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