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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동생도도일준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한국군으로파월됐다가일본사람으로밝혀져「시모노세끼」(하관)로돌아간「다나베·사도루」씨(전변오·25)의 어머니 이추자여인(50·서울동대문구전농동 357의1)은 일본으로갈 절차를 밟으면서 눈물이글썽, 말문을 잇지못하고있다. 고향이 황해도 서흥군 용평면금천리인 이여인은 경성여자사범을졸업, 당시 서울지방법원 서흥지원 감독서기로있던 전변좌위태씨와 연애결혼했었고 만주「하르빈」으로 이주해서 사는동안 4남매를낳았다는것.
이여인은 해방되던 45년 8월l5일 봉천을거쳐 안동까지 기차로 귀국길에올랐으나 안동에서일본인은압록강을건너주지않고 한국인만 건너주는 당시 소련군의 조처로 안동에서 남편과이별했다. 어린4아들을데리고 고향에온 이여인은한때 백천에서 국민학교 교편을잡았다는것이다.
그러다가 친일파로 몰려이여인 일가는 46년에숙청대상으로돼 그이듬해인47년겨울 친정 가족과함께 월남했다는 것이다. 그뒤로는 남편「다나베」씨의 소식을 전혀 몰라 이여인은 창신·답십리국민학교등에서 교편을잡기14년, 장사를곁들여 4아들을키웠다.
현재살고있는집은 한달3천원의 사글세인데 집에는 동갑인형제 전변태군(23·성대통계학과3년)과 전변유군(23·무직)이있으나생활은 극히어려운형편.
이여인은 빚이 약3O만원있다면서 살림은 누가하느냐고묻자 울음을떠뜨렸다. 두형제는 이미 일본갈절차가끝났고 이여인은 수속중인데 일본에는 남편의친척이 있기는하나 만나보지 못해 가더라도 어떻게될지모른겠다고 걱정하고있다.
【동경=조동오특파원】한국인으로 월남에 파병됐다가 일본인으로 밝혀져 지난25일 하관에도착한 전변오씨(학국명 이성오)는 27일 동경간대전구구단북2정목31 굴정(호리이)윤전기제작소부사장 천구덕무씨(가와구찌)집에머무르고 있다. 「다나베」군은 장차 이윤전기제작소에서일하게될것같다. 또한「다나베·사도루」군의 형인 전변훈씨「다나베·이사오·26·한국명 이성훈)는 같이 하관에 온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카투사」로 한국에서 근무하고 왔음도밝혀졌다. 단국대학상대2년에 재학중이다가 군에 입대 했던 이용일군(21)도 일본인으로 밝혀져「다나베」군과같이 일본으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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