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학부형의 폭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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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며칠전 부산에서 일어났던 일로서 부형이 자기아들을 때렸다고 그 교사를 수업중에 구타했다는 사실이 있었다.
이와같은 불상사는 일찌기 없었던 일로서 국민으로서의수치감과 의분을 금치 못하게했다.
우리사회에는 어느때부터 조성되었는지 알수는없으나 어떠한 문제를 「대화의광장」을통해 관용과 이해로써 해결하기에앞서 힘으로 해결지으려는 사회적 병폐가 횡행하고있다.
교직자도 평범한 인간에 불과하므로 미처 감정을 억제하지못하고 손을 대는일이 없지 않으며, 그것이 사회에 물의를 일으켰던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교직자의 시대적 유산으로나 효율적 교육방법의 하나로 오인한다든지 하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한 인간으로서 맞는 사람은 누구이며, 때리는 사람은 누구인지?
교육은 인간의존엄성을 신봉하는 인간애를 바탕으로 행해져야 한다.
때려야만 교육할수 있다는 사고방식은 이미 낡은생각이며 교직자로서의 기본자격을 스스로 포기하는 자멸행위라고 하겠다.
요즘 교직자를 둘러싸고 말도 많은세상이다.
그러나 오직 교권만은 인간의스승으르, 민족의 지도자로서 사랑을 바탕으로 인내와 노력으로써 신뢰받게되는것이요, 스스로의 정성으로만 사도는 확립되는 것이다.
그런데 학부명이 수업중에 교사를 구타했다는 사실은 어떠한 입장에서라도 용납될 수 없는 폭거다.
더구나 수업중의 교사는 결코 자연인이 아니며 어느 한학생만의 교사가 아니다.
스승이 맞는광경을 보고 학생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느꼈을까 학부형에게 묻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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