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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지구전 태세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오는 10월로 임기가 끝나는 조진만 대법원장의 후임에 대한 조·야 법조인의 여론조사결과 대법원장 서리를 지냈던 배정현씨가 수위였다고.
대한변호사협회는 지난 11일 전국 조·야 법조인 l천3백77명(판사 3백93명, 검사 3백l2명·변호사 6백72명)에 대해 후임 대법원장으로서의 적격자를 알려 달라는 무기명 투표형식의 여론조사를 했는데 총회답자 6백77명중 배정현씨를 천거한 사람이 2백39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 전대법관 고재호씨는 1백15표로 2위, 전 법무장관 민복기씨가 97표로 3위, 현 대한변협회장 이병린씨가 50표로 4위, 현대법원판사 사광욱씨와 나환윤씨가 각각 26표.
대법원장은 법관추위회의의 제청에 의해 대통령이 국회의 동의를 얻어 임명하며 법관추위회의는 법관 4인 변호사 2인, 대통령이 지명하는 법률학 교수 1인, 법무장관, 검찰총장으로 구성되는데 대법원장 제청권을 갖고 있지도 않은 변협이 어떤 의도로 이런 「인기투표」를 했는지 의아해하는 사람도.
추경예산안심의에 착수한 국회·예결위원회에서 24일의 정책질의 1번 타자로 나선 신민당의 김상현 의원은 66「페이지」에 이르는 장문의 질의서를 들고 나와 이채.
해외교포와 특히 재일 교포 교육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어 보겠다던 김 의원은 이번 질문서에서는 정부 각 부처 시책을 모두 비판하고 있는데 이를 준비하느라고 사흘 밤을 꼬박 샜다고.
김 의원이 엄청난 질문자료를 들고 질의에 나서자 2번 질의자인 공화당의 이현재 의원도 뒤질세라, 미리 준비했던 자료를 보충하기에 바쁘고 답변을 위해 국무위원석에 나와 있던 어느 장관은 『우리도 지구전 태세를 갖추어야겠다』고 씁쓸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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