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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제질서의 「얌체족」부당작전10|비밀댄스|유혹의 미끼는 교습광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박모여인(30·중구화자동)은「발비비기」하러 장바구니를 들고 집을 나섰다. 바구니는 남대문시장단골가게에 맡기고 허름한2층집에 들어갔다. 벌써 몇명의 남녀들이 좁은 간이「홀」을 돌고 있었다
박여인은「발비비기」선생인 뼉다귀송씨(35)에게안겼다. 빙글빙글돌았다. 이 황홀감에 깜빡 이성을 잃어버린 박여인은 뼈다귀 송씨에게 몸을 맡겼다
박여인은 이날부터 뼉따귀송씨에게 「카바레」대폿집에 끌려 다니며 술을 마셔야했고 농락당했다.
『남편에게 알린다』는 협박에 박여인은 남편을 속여 2,3만원씩 뼈다귀송씨에게 바쳐야했다. 끝내 박여인은 남편(모회사과장)에게 들켜 지난 3월초순 집을 쫓겨났다.
모여인은 지난 4월초순『사교춤 특강 74XXXXX-』이란 광고를 보고 전화를 걸었다. 남편은 벌써 10일째 출장중이었다. 상냥한 남자의목소리-1천5백만원만 갖고 모다방에 나오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왼손에신문,오른손에 붉은색 손수건을 든「올빽」한 사나이만 찾으라는 것. 모여인은 다방에가 그 사나이를 만났다. 교습비를 주었다.『요즘 경찰의 단속이 심해서…』이렇게 설명하면서 다음날 모제과점에서 만나기로약속했다. 1주일 동안을 모여인은 그사나이에게 끝려 다방과 제과점 극장 등을 빙빙돌면서「발비비기」연습한번못했다. 게다가 그사나이는 유혹의 손을 벌리기 시작했다. 모 여인은 광고의 전화가 다방이었음도 나중에야 알았다.
모여인은빵값·「코피」값·극장값등 5천여원을 손해보고 유혹의손을뿌리치고 가정으로 돌아갔다.
지난 3월4일하오3시쯤 성배구혈능동819「크라운」산장에 30여명의 남녀가「발비비기」에 넋이 빠져있었다. 당시 서울시경보안과 박모주임등 3명이 제보를 받고 단속하러 갔다. 춤추던정모씨(33·성북구송전동)등 과직원정모씨가『영업중에 웬 간섭이냐!』고 단속반에게 뭇매질-.이를 취재하던 동양TV기자도 매맞고 필름」까지 빼앗겼다.
또지난2월엔 종로경찰서보안 계강이모「카바례」의「아르바이트」행위를 단속나갔다가「셔터」를 내리고 3시간이나 연금, 뭇매를 맞기도했다.
뼉다귀송은『가정주부나 미망인, 파월가족이나 여대생등을 발을비비면서 녹여재미보고돈벌고하는「꿩먹고알먹고」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느냐』고반문.
「발비비기」단속은 이들이 장소를 숨기그「꿩알」(여인들)을낚는데 모두 신문광고로 연락처를 다방과 제과점을 이용하고 접선도 간첩처럼 암호를 쓰거나 신문이나 꽃, 손수건으로 하기 때문에 며칠씩 미행하고 잠복하는 등 지극히 어렵다는 경찰의 고층담.
올들어 서울시경은「발비비기」족속4백93명을잡았으나 선생은3∼7일의구류,「꿩알」은3∼5일의구류나 5백∼2천원의 가벼운 벌금형. 그래서뼉따뀌 송은박여인의진정으로 경찰에잡혀7일의구류를살고 나간10일 후에 또 잡혀왔다고 단속경관은 이들에 대한 가벼운 벌칙을 한탄.
한때 유행의 물결을 타고 불길처럼번졌던「발비비기」는 그로 인해 많은 자유부인을 배출하기도 했지만 한때 수그러졌었으나 좀체 뿌리는 뽑혀지지 않고 있다. 도의적인 마음가짐이 앞서야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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