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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르본의 데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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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소르본」대학은 「프랑스」가 자랑해 마지않는 세계적인 명문이다. 「유럽」최고의 대학으로 창립된지가 8백년이된다. 세계「지식인의 역사」가 바로 이대학에서 숨을 쉬고있는 셈이다.
그러나 실제로「소르본」대학이라는 대학은 존재하지 않는다.「파리」대학이 있을뿐이다. 「파리」대학은 인문학·이학·법경학·의학·예학등5개「패컬티」로 성립되어있다. 인문학부가 있는 건물이「소르본」에 있다. 이것이 확대해석되어「소르본」대학이라고 속칭된다. 그이름의 유래는 7백15년전, 이동리에「도미터리」를 세우고 신학강좌를 개설한「로베르트·드·소르본」에서 시작되었다.
최근 이「소르본」대학에선 소동이 일어났다. 학생들은 이른바 시설부족과 교육방침에 불만을품고 4주일전부터 산발적인「데모」를 벌여오더니, 드디어 휴교조처까지 당했다. 8일 새벽엔 동정「데모」까지 일어나「파리」에서 2만여명의 군중이 떠들썩했다. 그 소란은 6개의 지방도시에도 번져 더한층 시끄럽게 되었다. 경찰의 최루탄 난사, 곤봉의 난무, 투석전,「바리케이트」의차단, 4백60명의 대학생을 다루기위해 3백50명의 경찰이 동원되었으니 그공방전의 강도는 짐작이간다.
대학생들의 소동은 비단「파리」에서만은 아니었다. 일본의 전학련「데모」,「런던」대학생들의「데모」, 지난 3윌엔「로마」대학의 구내에서 우익·좌익학생이 각목을들고 난투까지 벌였었다. 미국「캘리포니아」대학의 「버클리」학생반난, 또 미국의 우·좌학생들의 월남전 찬반「데모」…. 그러고 보면 세계명문교의 대학생들이 들먹거리는 기분마저 든다.
이른바 최근엔「스튜던트·파워」(Student Power)가 「블랙·파워」와 함께 새로운 사회세력권으로 문제시 되고있다.「SP」라는 말은 워낙은「런던·스쿨·오브·에고노미크스」라는 특수대학에서 생긴 신어이다.「로디지아」사서장관이 이 대학의 총장으로 부임하려하자학생들이 들고 일어나「학생의 대학관리 참가를 요구」하자, 그것을「스튜던트·파워」라고 비판했던것이다.「소르본」의 경우엔「베트콩」의 FLN기까지 들고나와 그「데모」의 정치냄새를 짙게했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대학교육의 오류에 있었다. SP는 여하튼 오늘의 정치인에게 뜻깊은 과제를 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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