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데이터로 본 강남] 일반 예식장서는 결혼 당사자, 호텔 예식장선 50대 이상 부모가 돈 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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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동안 결혼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거주자 10명 중 3 명은 호텔에서 식을 치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호텔 이용률은 강남 거주자(32%)가 비강남 거주자(16%)보다 두 배 더 많은 것이다. 현대카드가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예식장을 이용한 적이 있는 서울지역 회원 8161명의 지출 내역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일반 예식장에서는 강남·비강남 모두 결혼식 비용을 30대가 가장 많이 냈다. 하지만 호텔에선 50대 이상이 결제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나유진 현대카드 고객전략팀장은 “일반 예식장에서는 결혼 당사자인 30대가 주로 직접 결제를 하지만 호텔 예식 비용은 부모가 부담해 주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비용 차이 때문이다. 일반 예식장에서는 1인당 평균 143만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호텔에서는 1인당 평균 1064만원을 결제했다. 강남 거주자의 지출액은 1240만원으로, 비강남(988만원)보다 많았다. 일반 예식장은 강남 거주자(148만원)와 비강남 거주자(141만원)의 비용 차이가 거의 없었다.

 

호텔 예식은 신라·롯데·워커힐·하얏트·인터컨티넨탈 호텔 등 특1급 호텔에서 대부분 열렸다. 라마다·프리마·엘루이·렉싱턴 호텔 등 특2급을 택한 비중은 호텔 이용자의 14%(강남 거주자)에 불과했다.

 호텔은 강남(68곳)과 비강남(70곳)에 퍼져 있지만 특1·2급은 강남·중구에 몰려 있다.

 일반 예식장은 강남3구에 30%, 나머지 지역에 70%가 있다. 강남3구 중에선 송파구에 가장 많다. 일반 예식장 이용 고객은 주로 집과 가까운 예식장을 선호했다. 강남·송파·강동·강북·관악·구로·금천·마포·영등포·중구 거주자는 해당 구에 있는 일반 예식장을 가장 많이 택했다. 다른 구의 예식장을 이용할 때는 주로 송파·강북·마포·영등포구를 찾았다. 상대적으로 교통이 편리한 곳들이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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