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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새 출발 … "에너지·유통의 리더 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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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 허창수 GS 그룹 회장이 31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열린 그룹 경영이념 선포식에서 그룹의 새 깃발인 GS기를 흔들고 있다. [GS 제공]

LG그룹에서 분리한 GS그룹이 31일 새로운 '가훈(家訓)'을 선포하며 공식 출범했다. 법적인 계열분리를 마친 데 이어 정신적으로도 새출발을 선언한 셈이다. 이런 뜻에서 그룹 측은 이 날을 창립 기념일로 정했다.

GS그룹의 새 경영이념은 '고객과 함께 내일을 꿈꾸며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창조한다'로 정했다. 주유소.홈쇼핑.아파트.백화점.슈퍼.편의점 등 생활 밀착형 업종이 주력 사업인 그룹답게 '고객'과 '삶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룹은 또 ▶고객만족▶생활가치 향상▶보람▶존경과 배려▶열정과 활력 등의 임직원 공유가치로 정해 이를 기반으로 한 '최고가치를 지닌 기업'(Value No.1 GS)을 만들어 가기로 했다.

GS그룹은 이날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허창수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구본무 LG 회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CI 및 경영이념 선포식'을 열어 에너지.유통 분야의 선도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은 또 본사 건물인 LG강남타워는 'GS타워'로,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있는 문래빌딩은 'GS강서타워'로, GS건설이 입주한 서울역 앞 빌딩은 'GS역전타워'로 이름을 바꿨다.

허 회장은 기념사에서 "모든 이해관계자의 신뢰와 사랑 속에 최고의 주주가치를 창출하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축사에서 "지금까지 쌓아온 LG와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일등기업을 향한 좋은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독자그룹이 된 GS그룹이 과거에 비해 더 유연한 전략을 취할 수 있게 됐지만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게 급선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LG그룹이 전자와 화학 중심이다 보니 그동안 GS의 주력인 정유와 홈쇼핑에 집중할 수 없었다"며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공격적인 전략 구사가 가능해졌다는 게 장점이지만 LG 시절의 브랜드 파워를 유지,발전하는 게 큰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구 회장은 지난달 자신에게 풍경화를 선물한 허창수 회장에 대한 답례로 서양화가 류희영 이화여대 교수가 그린 가로 146㎝×세로 73㎝의 비구상화(사진)를 최근 허 회장에게 선물했다. 구 회장은 허 회장에게 받은 그림을 LG트윈타워 동관 회장실에 걸었으며,구회장이 건넨 그림은 GS타워 23층 허 회장 집무실 앞에 전시됐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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