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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문가 70% "애플, 혁신성 상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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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세계 경제 전문가 열 명 중 일곱 명이 “애플이 혁신 우수성을 잃었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경제전문 통신사 블룸버그가 금융·마켓·경제 분야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9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블룸버그 글로벌 설문’ 결과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애플이 산업 혁신가로서의 우위를 잃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8%가 “영구적으로 그렇다”고, 43%가 “일시적으로 그렇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여전히 업계 최고”라고 답한 이는 23%에 그쳤고, 6%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이 설문은 세계 경제 전반과 미국·유럽·아시아 등 지역별 경제에 대한 질문을 담았다. 미국 경제에 대한 설문에서 개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애플에 대한 질문이 포함돼 이 나라 경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위치를 보여줬다.

 애플에 대한 평가는 미국 밖에서 더 박했다. “애플이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혁신성을 잃었다”고 답한 이가 유럽에서는 74%, 아시아에서는 83%를 차지했다. 미국에서는 61%만 이렇게 답했다. 응답자들은 애플의 혁신성이 후퇴한 주된 이유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아마존의 킨들 태블릿PC, 스포티파이의 음악 서비스 같은 경쟁사들의 선전을 꼽았다. “애플이 특별히 잘못해서가 아니라 삼성 등 경쟁자들이 워낙 열심히 혁신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 분기 애플의 순이익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 다.

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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