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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후진지대」| 한국 기상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23일은 제8회 세계기상의 날.
이날 과학기술처 산하중앙도상대는 금년도 세계공통의「농업과 기상」이라는「슬로건」아래 상오10시 연례적인 기념행사를 갖는다. 그리고 기상협회는 4월3일부터 1주일간 예총회관에서 기상기기전시회를 가질 예정. 정확한 기상예보가 일상생활로부터 산업에이르기까지 커다란 편리와혜택을 주고 있음을 새삼지적할것도없다. 정확한 기상예보를 위해 그동안 중앙관상대도 인창보충과 시설강화를 꾀하여왔지만 외국의 기상기구에비하면 아직도 보잘것없는 정도다.
그래도 예보업무는 웬만큼 해나가고있지만 기상연구에있어선 거의 공백상태를 면치못하고있는 실정.
중앙관상대는 금년에2억5천9맥만원의 예산으로 영남과 호남지방에6개보조농업기 상친측소와 대전지구종상관측소를 신설하며 최초의기상「레이더」를마련한다.이제까지는 수원과대구에 농업기상관측소가 있었을 뿐이다.

<예보솔은 좋은편직>
이로써 농업기상예보업무를 대폭 강화한셈인데「농업과기상」이라는 세계기상의날의「슬로건」과 우연히 보조를 맞추는 격이됐다.
우리나라의 중앙관상호는 24시간후예보의경우「비가안온다」에서88%「비가온다」에서 83%의 일기예보적중솔을 내고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온일이있다. 6개과와21개지방측후소및1개 질신소라는적은 규모의 기상기구쳐놓고는 상당히좋은 적중솔이라고 예보관들은 자부하고 있다. 관상호의 현인원은2백93명 (정록3백31명)으로본부에 1백32명이었고 지방에1백62명이있으며 기술직은 2백76명에 행정직은18명.3급이상은 59명이나1급인대장이 8개월이상공석중이고신설된물리기걸 (2급)도 아직 임명안되어 업무의 지체를 가져오고 있다고 들린다.
한편 이웃나라 일본기상청의 경우를보면 4부와5 관구기상대 44지방기상대 1항공기상대 4해양기상대 1고부기상대 95측후소 7항공측후소 2천1백기상관열소기상연구소를 비롯한8개 부촉 기관등의방대한기구다.
그리고 삭치예보를위한전자계측기 기상도측비행기와기상기측선등 시설도 풍부하다. 그리고 그기상청의 총인원은 6천명이 넘고 기상연공소의 직원만도 1천명을 상회한다.

<일엔 기상대까지>
우리나라엔 서울대문매대의 천문기학과,성균관대의 자주물리학과에서 기상학도를 양성하고 있는 정도이나 일본기상청산하엔 기상대학교까지있다. 일본의기상학연구의 수준이 눈부시다는 일례로 비행기사고를낸 난기류의 일기면을 최근에 밝혀낸 사실을 꼽을 수 있다. 지금부터 2년전에 BOAC기가 부사산의 난기류때문에 추락하여 다수의 희생자를 낸일이었다.
그 참사를 빚어낸 난기류의정체를밝히기위해난기류도측3개년계획이착수됐다.

<난기류 요인밝혀>
기상작구소물매연구부에의해 이루어진 그「부사산주변난기류도측」에서 드디어산의 사면을 따라 나가야할 바람의 흐름이 산에서떨어져 나가는 이른바「박이규상」을 포착하는데 성공, 그현장이 난기류의 중대한 요인임을 밝혀내기에 이르렀던것이다. 이에앞서2만5천분의1의 부사산모형을 사용한 풍동실험에서도 박리현상을 발견했으나 다시실제로 확인하기위해 대대적인실험을벌였다는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엔 기상연구소커녕 기상연구관제도 조차없다. 그래서 10년이상 과장을 지내면서도 더올라갈가망이없는사람이 여럿있는따분한 현상이 나타나고 그것이 인사면의 부작용으로 폭발하여 연구는 고사하고 기상사무에까지 악영향을주는 악순환현상을 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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