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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 양쪽 유방 절제술 "엄마이자 여성으로 더 강해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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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나는 이제 내 아이들에게 ‘엄마를 유방암으로 잃을까봐 겁내지 말라’고 말할 수 있고, 여성으로서 더 강해졌다고 느낀다.”

 세계적 영화 배우 앤젤리나 졸리(38)가 양쪽 유방절제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졸리는 14일자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 ‘나의 의학적 선택’에서 절제술을 받게 된 배경과 수술 절차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졸리는 어머니 이야기로 글을 시작했다. 그는 “내 어머니는 10년 가까이 암으로 투병했고, 56세에 눈을 감아 첫째 손자밖에 안아보지 못했다. 내 아이들에게 어머니 이야기를 하면 아이들은 ‘엄마도 외할머니처럼 가버리면 어떻게 해?’라고 물었다. 그때마다 나는 걱정 말라고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적었다.

 유전자 검사 결과 졸리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87%, 난소암에 걸릴 확률은 50%였다. 이에 선제적 대응 방법을 선택했다. 그는 “발병률이 더 높고 수술 과정도 복잡한 점을 감안해 유방절제술부터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수술은 지난 2월 유두 뒤쪽의 혈류를 제어하고 유방 세포 조직을 제거한 뒤 제거한 조직 대신 유방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졸리는 몇 주차에 어떤 의료적 조치를 받았고, 고통이 어느 정도였으며, 회복까지 얼마나 걸렸고, 흉터가 얼마나 컸는지 등 수술 전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암 발병 위험이 높은 여성들에게 불안에 떨며 살기보다 수술로 근원적 예방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졸리는 “이를 비밀로 하지 않는 이유는 모든 여성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기 때문”이라며 “이제 내 유방암 발병률은 5%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썼다. 이어 “절제술을 받았다고 해서 여성성을 잃었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며 보형물을 삽입한 결과가 ‘아름답다’고 표현했다. 졸리는 또 “내 결정을 지지하고, 매 순간 옆을 지켜준 브래드 피트 같은 파트너가 있어서 행복하다”고 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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