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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나비의 꿈』옥중 완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동백림간첩사건에 관련, 서울구치소에 수감중 당국의 관대한 배려로 「오페라」「나비의 꿈」을 작곡하고있던 윤이상피고인(51)이 지난2월초 작곡을 완성, 현재 모수사기관에서 작품내용을 검토중이다. 「나비의 꿈」은 우리나라에서 옥중 작곡된것으로는 처음인데 당초 서독 「본」시립 「오페라」극장과의 계약대로 시립 「오페라」극장에서 3, 4월경에 공연될 예정이다.
1막3장의 「나비의 꿈」은 공연시간 약1시간짜리이며 동양의 노자·장자 사상의 허무감을 나타낸것이다.
이작품은 당초 작년12월9일 공연예정이었으나 윤씨가 서독에있을때 5분의l정도를 작곡하고 동백림사건의 피의자로 한국에송환된후 지난해11월말부터 약 3개월동안의 감방생활에서 완성을본 것이다. 작곡을 완성한 윤이상씨는 『옥중생활속에서 완성된 이 「나비의 꿈」내일생 잊지못할작품이 될것이며 조국에 참회하는뜻에서 좋은작품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부인 이수자씨에게 말한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사기관의 의뢰에따라 이작품을 검토중인 작곡가 김성태씨(서울음대학장)는 이작품을 『20세기 경향을 띤 현대적 음악 「스타일」』이라고 평했다.
이작품은 당초 윤씨의 첫 「오페라」『「류·퉁」의 꿈』과함께 공연키로 예정됐었으나 동 「베를린」사건으로인해 「나비의 꿈」의 작곡이 늦어지자 지난해12월9일부터 약2개월간 「본」시립 「오페라」극장에서 『「류·퉁」의 꿈』만 공연, 서독에서발간되는 신문들에 많이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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