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탄소섬유 공장 준공 … 일본 기업에 맞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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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효성 산업자재PG장(부사장·왼쪽부터)과 김성주 의원,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완주 전북 도지사가 13일 열린 효성 탄소섬유 공장 준공식에서 시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효성]

효성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탄소섬유를 들고 일본 기업과 정면 승부에 나선다. 기술력이 낮은 제품에서 시작해 고급품으로 발전시키는 전략 대신 처음부터 중상급 제품으로 맞불을 놓는 전략이다. 강도는 강철의 10배지만 무게는 강철의 4분의 1인 고품질 탄소섬유는 도레이 등 일본 기업이 세계 시장의 60% 이상 점유하고 있다.

 효성은 13일 전북 전주에 연간 2000t의 탄소섬유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준공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상운 효성 부회장,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효성의 탄소섬유 사업을 주도해 온 조현상 산업자재PG장(조석래 효성 회장의 3남)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탄소섬유는 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며 “효성은 2007년부터 기술 개발을 해 왔으며 전주공장 준공을 계기로 다양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효성의 탄소섬유(브랜드명 탠섬)는 일본 업체를 정조준하고 있다. 세계 탄소섬유 시장점유율은 2010년 기준으로 일본 도레이(22%)가 선두다. 도레이는 한국 구미에도 공장이 있다. 일본 도호(16%)·미쓰비시(13%)가 뒤를 받친다. 반면 한국은 걸음마 단계다.

태광산업이 지난해 연 1500t 규모의 공장 가동을 시작했고 GS칼텍스·코오롱 등이 시장 도전에 나서고 있다. 현재 20억 달러 규모인 세계 탄소섬유 시장은 2020년에는 50억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효성 관계자는 “전주공장 완공을 계기로 매년 11%씩 성장하고 있는 탄소섬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며 “앞으로 독자 기술을 적용한 고성능 제품으로 승부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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