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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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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8면

67년의 국내농구를 총결산하는 제22회 전국남녀종합 농구선수권대회는 남녀 14개 팀이 참가, 열전 32게임을 벌인 끝에 남자부에서 육군, 여자부는 제일은이 선수권을 차지한 가운데 13일 폐막됐다.
이번 대회가 선수권대회라는 권위가 걸려있고 각 팀이 1년 동안 닦아온 실력을 발휘하는 대회니 만큼 경기면에서 기대를 모았으나 각 팀의 경기수준은 평상이하. 우승에만 몰두한 감이 없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신예 전매청의 패기있는 플레이, 국민은의 강력한 디펜스 그리고 제일은-조흥은의 경기에서 보여준 제일은의 디펜스만이 종합대회의 체면을 간신히 유지시켜주었다 하겠다.
선수별로는 대 육군전의 마지막 순간에 두개의 자유투를 놓쳐 우승에서 물러선 고대의 박한이 큰 진경을 보여주었고 박신자 은퇴이후 새로운 팀의 정비를 꾀하고있는 상은에서는 서영숙·김영순 등 신인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이번 대회의 교훈은 각 팀이 장신화해야 된다는 것. 연세대가 예선에서 처진 것과 상은이 조흥은 또는 한일은과의 경기에서 신장 때문에 물러날 뻔한 사실은 장신화 필요성을 입증해준 것이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게임을 맡은 심판들이 나태하고 우유부단한 판정을 내린 사실은 앞으로 지탄의 대상이 될 것 같다. 이미 배정통지를 받은 일부 심판들이 게임 전에 나타나지 않아 다른 심판으로 급히 교체시킨 예가 허다했으며 게임도중 심판들이 벤치나 선수들의 불평에 휘말려 우왕좌왕―. 심판의 권위를 추락시켰다.
이와 같은 일부 심판들의 태도는 대한농구심판회 안에 새로운 분규의 씨가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조속한 수습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이근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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