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리베이트 대형병원 7곳 본격 수사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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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반장 전형근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이 고대안암병원·서울성모병원·인제백병원 등 대형 대학병원 3곳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 병원은 의약품 도매상들에게서 기부금 명목으로 수억~수백억원대의 리베이트를 받아온 혐의로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중순 검찰에 수사의뢰한 대학병원 7곳 중 일부다. [중앙일보 4월 23일자 2면]

 대학병원들이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수사를 받는 건 처음이다.

 검찰 관계자는 “7개 병원별로 의약품 납품구조 등 내부 사정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각 관할 지방청이 사건을 나눠 수사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세브란스병원 관련 의혹은 서울서부지검이, 건국대병원 관련 의혹은 서울동부지검이 수사한다. 지방에 위치한 원광대병원과 대구가톨릭대병원은 각각 전주지검과 대구지검이 자료를 받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해당 병원들이 감시망을 피하려고 중간에 직영 도매상을 거쳐 의약품을 납품받은 뒤 기부금 명목으로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J사(세브란스), V사(서울성모), T사(원광대), N사(건국대), O사(대구가톨릭대), B사(고대안암) 등의 병원 전담 도매상들이 리베이트 조성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 도매상의 소유와 운영구조를 분석한 뒤 병원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대학병원들은 “의료법에 위배되는 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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