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뉴스] 참사 부른 아주 사소한 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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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성수대교 붕괴가
교각 볼트 한개에서 시작됐듯
체르노빌 발전소 폭발 참사가
원자로 한쪽 구석 냉각계에서 시작됐듯
사소한 것 하나가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

1986년 1월 28일
78t짜리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발사 73초 뒤 공중에서 산산이 부서졌다.
우주개발을 삼년 가까이 중단시켰던 건
불과 7㎜ 크기의 녹슨 이음새-.

17년 뒤 지구로 귀환하던 우주왕복선이
착륙 16분을 남기고 또다시 폭발했다.
2조원짜리 첨단기술 결정체를 박살낸 건
작은 파편 하나, 사소한 실수 하나-.
최악의 산업재해인 인도 보팔 가스 누출도
5백2명의 생명을 묻은 삼풍백화점 붕괴도
우리가 무시하고 넘어간 작은 것에서 비롯됐다.

* 전문가들은 컬럼비아호의 폭발 원인이 이륙 때 생긴 작은 파편이 왼쪽 날개 타일을 훼손시킨 탓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jo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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