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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사랑 묶는 '아름다운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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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브레이슬릿 핑크 골드 다이아몬드 하프 세팅&화이트 골드 다이아몬드 풀 파베 세팅

“비행 중 시계 보는 게 가장 번거롭더군. 주머니에 넣어둔 시계를 꺼내야하니까 말야.”

 1904년 한 파티에 참석한 브라질 탐험비행사 산토스 뒤몽(Alberto Santos Dumont)은 보석 작업실을 운영하는 친구에게 작은 고민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이 무심코 던진 말은 훗날 손목시계의 태초로 기록되게 된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회중시계나 허리에 차는 샤틀렌시계가 대부분이던 당시, 산토스의 고민을 알게 된 친구는 보석 세공술 등을 적용해 사각 프레임의 손목시계를 개발하기에 이르렀고 이를 ‘산토스’라 이름 지었다. 이것이 오늘날 까르띠에의 ‘산토스 라인’의 시초다. 1901년 14척의 가솔린엔진 비행선을 개발해 제6호 비행선을 타고 에펠탑 일주 비행에 성공했던 모험가 산토스 뒤몽은 시계를 선물 받은 2년 뒤인 1906년, 유럽 최초로 동력 비행기에 올라 하늘을 난 비행사로 이름을 떨치게 된다. 작은 푸념도 넘기지 않고 발명으로 이끈 친구의 열정이 이러한 성과를 가져온 건 아니었을까.

러브 링 핑크 골드 다이아몬드 풀 파베 세팅

이 세계 최초의 손목시계를 개발해 낸 주인공이 바로 세계적인 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의 창립자 루이 프랑수아 까르띠에(Louis Francois Cartier)다.

 ◆사랑을 묶다… 아름다운 구속 ‘러브 컬렉션’=‘혹여나 하는 불안함을 팔찌로 묶어 봉인하기로 한 두 사람. 서로의 팔목에 팔찌를 채우고 스크류 드라이버로 고정한 뒤 영원히 풀리지 않는 사랑에 안도한다…’. 까르띠에에 전해지는 전설의 일부이다. 그리고 순금으로 이뤄진 이 사랑의 고리는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차드 버튼, 소피아 로렌과 카를로 폰티와 같은 세기의 연인들을 묶어준 장본으로 기록되고 있다.

1847년 작은 작업실에서 시작된 까르띠에의 역사가 명성을 다지게 된 것은 지난 1969년 ‘LOVE(러브)’라는 명칭을 단 팔찌를 출시하면서부터다. 이는 오늘날 ‘러브 컬렉션’이라 불리는 제품으로 정조대(15~16세기 유럽에서 십자군 기사가 순결을 지키기 위해 그들의 아내에게 채운 쇠로 만든 띠)에서 고안된 것이다. 착용 시 전용 스크루 드라이버로 나사를 조여야 한다는 획기적인 콘셉트에 의해 인기 품목이 된 팔찌이기도 하다.

러브 브레이슬릿 핑크 골드 다이아몬드 4개 세팅

서로의 애정을 봉인한다는 이 도전적인 상징물은 지난 1969년 주얼리 디자이너 알도 치풀로(Aldo Cipullo)에 의해 탄생된 아이템이다. 1970년대 진정한 사랑의 길을 제시하려던 그의 의도가 팔찌를 고정하는 스크루 드라이버로 발현된 것. 그리고 회전하면 영원히 잠겨버리고마는 스크루로 장식된 러브 브레이슬릿은 오늘날 까르띠에가 말하는 두 사람의 영원한 사랑과 뜻을 같이 한다. ‘결합, 변치 않는 사랑의 맹세 그리고 성공의 약속’이 까르띠에에 있어 하나의 전설로 일컬어지는 이 러브 컬렉션으로 결집되어 있는 것이다. 빛나는 주얼리 안에 오직 둘만을 속박하고픈 연인들에게 40년이 넘게 선택받고 있는 제품, 바로 러브 컬렉션이다.

 친구를 위해 발명한 세계 최초의 손목시계 ‘산토스 드 까르띠에’를 기억하기 위해 지난 2004년 ‘산토스 100’을 출시하기도 한 까르띠에는 러브 브레이슬릿 외에 러브 링 등으로 구성된 러브 컬렉션으로 연인에게 영원한 사랑을 당부하고 있다.

 
박지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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