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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바꾼 「치맛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일부 자모들이 담임교사를 갈라고 강요하여 교장이 중학입시를 한달반 앞두고 국민학교 6학년 담임교사를 바꾸어 교권확립에 큰 위협을 주고 있다.
27일 밝혀진 바로는 서울의 특A교의 하나인 H국민학교는 지난 11일 6학년 1반(남자반) 담임 전모 교사를 집에서 쉬도록 하고 교무주임 김모 교사를 담임대리로 바꾸었다.
이에 대해 동교 박모 교장과 이모 교감은 지난 6일 6학년 1반 학생의 학부형 가운데 모회사 사장 및 대학교수의 부인 3명이 교장에게 전 교사가 어린이들의 뺨을 꼬집고 한달에 부형을 세번씩이나 불러 돈을 요구했으며 소아마비로 불구가 된 어린이를 단체기합이라 하여 운동장을 13회 돌렸다는 등 13개 비위사실을 지적, 담임을 바꾸라고 강요하여 아동들에게 심리적 자극을 주지 않고 공부할 기회를 주기 위한 임시조치로 전 교사를 쉬게 하고 다른 교사가 잠정적으로 담임을 맡도록 했다고 말했다.
전 교사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고 막내 아들같은 기분이기 때문에 아이들과 농으로 어떤 장난인들 못하겠냐고 말하고 돈은 사장부인이 제손으로 갖다주어 놓고 준지 이틀만에 문제를 일으킨 것을 보니 계획적인 모략이었다고 치맛바람에 놀아나는 교육의 장래를 걱정했다.
한편 전 교사가 바뀌자 어린이들은 전 교사에게 배우게 해달라고 교장에게 요청했다. 많은 학부형들은 전교사가 담임을 계속 맡는 것을 원하는 아동들이 절대 다수인 것이 투표로 나타났는데도 3, 4명에 지나지 않는 특수층 부형들의 말로 담임을 바꾼 것은 잘못이라고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 교사는 26년 근속자로 6학년 담임도 10여년 맡아왔고 60년에 대통령면려포장, 63년에 문교부장관 표창장을 받은 우수한 교사라고 주위 사람들은 평하고 평하고 있다.
▲서울시교위 박종협 학무국장의 말=요즘 소위 일류교는 권력이 있거나 돈이 많은 치맛바람 등쌀에 교장이고 교사고 할것없이 신분보장을 위해 학부형들에게 아부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번 문제도 높은 위치에 있는 부형들이 자기 애들을 교사가 귀여워 하지 않는다고 일으킨 것으로 보며 담임교사를 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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