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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물가…가계부 방어|겨우살이 주부의 「생활전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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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계속적인 물가상승으로 겨우살이 준비를 앞둔 주부들은 가을바람이 한층더 싸늘하게 느껴져온다는 얘기다. 물가는 왜 정부가 앞서다시피 올려야했는가 주부들도 알고 넘겨야할 문제같다. 허리가 휘도록 오른 물가의 현실에서 주부들은 어떻게 대책을 세울것인가도 생각해야겠다.
정부에서 세금을 비롯해 각종 공공요금·관허요금을 전격적으로 올리는 것은 경제개발을 위한 국내자금조달의 불가피한 조치라한다.
그러나 「인플레」(통화팽창)로인한 물가고는 너무나 큰부담으로 생계를 억누르고 있다.
경제개발을 위해서 한다면 하는수 없는일이다. 그러나 내일을 위해 오늘을 살아야하는 주부는 모자라는 생계비에 가슴을 졸인다.
정부 당국은 연말까지의 물가 상승률을 1%로 내다보고 있다한다.
그러나 월동준비를 위한 성수기가 닥쳐와 지출이 대폭 늘어날것이고 협정요금도 그대로 있을리 만무하다. 또 각상품들이 공공요금 인상에 따라 원가가 올랐다고 올린다든가, 생산업자들이 자신의 생활비와 소득의 격차를 막기위해 덩달아 올려받겠다는 식의 물가앙등을 예상할수 있다.
그것은 1%에 그칠리 없고 모든 지출에 연쇄적으로 압력을 가중시켜갈 것이므로 몇배로 부담을 받게 될것이 분명하다. 언제 그칠지 모르는 이와같은 악순한은 가정생활의 최저한의 즐거움 마저 흔들리게 하고 있다.
벌써 채소값이 슬금슬금 올라가고 쇠고기로 협정가를 무시, 2백80원씩 받으며 담배값도 올려버려 아빠의 담배피는 모습마저 주부를 안타깝게 하고 주름살만 늘어날 형편이지만 봉급이 오르지 않는한 지출을 줄이는 방법외엔 도리없을 것이다.
먼저 주부는 지금까지 생활비 지출에서 정말 불필요한 낭비가 있지않았는가를 살펴보자. 낮은 소득은 생각지않고 선진국의 풍부한 소비생활을 따르려는 과도한 소비, 도저히 능력에 맞지앟는 생활수준의 전시욕구가 생활고를 배가시키는 경우도 흔하다.
식비는 아끼면서도 의복은 고급양장점을 찾아가서 맞추어야하는점, 1백50원내지 1천원을 넘는「스타킹」의 대대적인 소모, 여가를 내어 틈틈히 뜨개질이라도 하여 알뜰히 생활을 꾸리는 모습대신에 훨씬 비싸게 사입어버리는 주부의 게으름은 결코 합리적인 생활이라고 할수없다.
심지어 요즘 여학교에서 제대로 뜨개질이나 기본양재라도 익히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이렇게 아낄 것을 아끼지 않는 태도가 습성화한 것을 주부는 스스로 개혁해가지 않으면 안된다.
주부는 먼저 생활필수품부터 갖추고 상품을 선택할때도 능력에 맞는 것을 골라야겠다. 외래품에 대한 사치성향도 물론 저소득층은 생각못할 문제지만 고소득층의 가정에서도 철저히 규제할 필요가 있다.
소비성절약, 외래품배격, 검소한 생활을 갖는반면 끊임없이 정부를 감시할 수 있는 경제감각을 길러야 한다.
동덕여대 가정과교수 이인희씨는 지금까지의 가계부에서 절약할 수 있는 것은 과외공부등 과도한 교육비, 피복비 그리고 광열비에서 주부의 노력으로 절약하면 물가가 오르는것만큼 지출을 늘리지 않을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정마다 식모를 두는것도 피치못할 가정을 제외하고는 손수하여 이러한 기형적이며 잘못된 점을 없애야만 어렵기만 하는 생활경쟁에서 자기를 지킬수 있다.<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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