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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칼라의눈(9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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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생동하는 겨레의 표상 내일의 번영 위한 기초>
성화는 타고 젊음은 뛴다 생동하는 겨레의 표상인 전국체전의 마당은 이래서 내일의 번영을 세울 기초가 닦여져간다. 체육은 곧 민족의 기상이며 승리는 곧 국민의 사기와 직결되는법. 그래서 성화대의 불길은 한결힘차게 탄다.「더욱빨리 더욱높이 더욱힘차게」그렇게 뛰라고 활활탄다.

<올림픽성화 9회때부터>
성화대가 경기장에 세워진 것은 이미1928년 제9회「올림픽」(암스테르담)대회때부터이고 고대「올림픽」의 정신을 지킨다는 의미에서「올림피아」의「크코노스」언덕에서 태양열로 점화하영 경기장까지성화「릴레이」를 벌인 것은 1936년제11회「베를린」대회때가 처음, 그후 이를 성화라 이름지은것은1956년이라하나 고대부터 불을 숭배하던 인류의 조상들이 제전이 있을 때 마다 큰불을 지펴 온갖 악을 물리치게 해주길 소망하기 시작한것은「페로포레스」반도에있는「올림퍼스」산의 12신을 모시는 제전에서 비롯된것이라고 한다.

<화려한 개막 운영은 엉망>
지금서울운동장 성화대에 타고있는 불은 우리개국조인 단군성조가 제천하던 강화도 마니산정에서 점화되어 옮겨진것인데 1만5천여 선수들이 힘과 기를 겨룰 48회 국체기간인 5일부터10일까지6일간「그라운드」를 비추게된다.
그 불꽃은 곧 국조의 미소이며 은혜이며 민족의 얼이며 채찍일 것이다. 48회-.반세기에 뻗친 국체의 역사를 내용을 그리고 발전상을 우리는 그불꽃을 바라보며 반성하고 그불이 꺼지기전에 내일을 설계해야할 것이다. 여태까지 국체는 있어도 48호나 있어도 향상은 없었고,화려한 개막식은 있어도 짜임새 있는 운영은 없었고, 지도자는 많아도 정작 책임감과 소신있는 지도자는 없었고, 선수는 넘치도록 많아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온 선수는 없었던 지난날과 그리고 오늘을-.

<체육진흥법은 사문화 공부하지않는 지도층>
몇해전 국민체육진흥법을 만들었던 정부는 없는 것 보다 못해진 사법화한 이법을 개정, 모든 기업체는 운동부를 두어야한다는 강제규정을 삽입함도 생각해봄직한 일이며 교육제도를 쇄신 영뚱한 길로 빗나가고있는 학원「스포츠」를 바로잡아 체육인구의 저변을 넓히고 체육교사의 자질을 향상시켜야할 일이다.
지난해 대한학교체육회가 전국의 6백11만명의 남녀중. 고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체력실태조사결과 지난5년래 우위에있던 한국학생의 체력이 현저히 낮아진 사실을 보고 놀란 바 있다. 지금 교육자들은 학생전체의 체질향상은 고려에 넣지도 않고 있다. 선수양성엥만 급급한 나머지 과잉경쟁으로 올바른 기초를 닦아야할 학생선수가 반「프로」화해가고있는 실정이다. 담임선생의 얼굴조차 모르도록 만들어놓은 이불쌍한 어린「운동쟁이」의 장래는 너무 뻔한 결과가 아닐까. 지도층은 어떤가? 공부를 하지않는다. 따라서 비과학적인 주먹구구와 요행을 믿고 나태해져간다. 자연 지도이념은 희박해지고 자신의 지위가 위태로와지면 파벌을 만들어 파쟁을 일삼게된다.
이래서 외국인「코치」를 초빙해놓으면 그런주재에 온갖 공작을 꾸며 기어이 내쫓고 만다. 지난해 초빙해왔던 일인육상「코치」중촌,소붕, 10연년전에 왔던 미국인「헤나」씨등 지난 10여년래 5,6명의「코치」가 이래서 모두 코웃음치며 떠나갔다. 이래서 우리나라의「스포츠」지도자는 전부가 지도자이면서 전부가 지도자가 아니라는 불신감이 선수간에 일기 시작하게된다. 겨우 국내수준의「톱」에 오르기만하면 하극상을 벌이고 자기보다 위가 없어진다.
기록은 오르지않고 선수는 꾀를 부리기 시작한다. 오늘의 체육부재를 두고 체육회의 지도자들은①국민경제의 빈약으로 전국민의「스포츠」열이 부족하고②국토가 양단되어 체육인구가 부족하며③재정의 빈곤으로 국제교류의 기회가 드물고④인구증가율에 시설이 따르지못하며⑤지도자의 자질이 부족하고⑥학원과 직장의「스포츠」가 저조한곳에 원인이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모두가 옳은말임에는 틀림없다. 또 이러한원인을 모르는 지도자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그들의「스포츠」한국을 빛내보겠다는 꿋꿋한 소신에 있는 것이다.
이땅의「스포츠」지도층은 정치에 너무 민감하다. 「스포츠」를 잘모르는 정책결정자들이 자문을 요청해오도록 권위를 세워야한다.

<고질화돼버린 한국체육의 암>
그들을 적어도「스포츠」의 면에서만은 지도해야한다. 그렇지않고 오히려 그들을 찾아다니며『지당한말씀』만 연거푸 밷고 감투를 얻어쓰기에만 급급해서는 아니된다.「스포츠」는 몇사람의 속주머니속에 있을것이 아니라「그라운드」 에 있어야한다. 한마디로 이나라의「스포츠」구조는 비정상이다. 상부층은 없는듯있되 시원치않고 하부층(선수)은 있는 듯 없다. 종목별로 보아도 그렇다.
역도, 농구. 축구등은 세계의「톱.클라스」에 머무르고 있는데 모든「스포츠」의 기초가되는 속도경기인 육상.수영.빙상은없다. 등록된 1백여명의 회원으로 세계정상을 바라보는 역도나, 10여명의 선수로 금「메달」을 꿈꾸는「다이빙」,이런 수직구조나 평면구조가 이런대로 4백80회국체를 맞은들 무엇하겠는가. 성화에는 제막의 뜻이있다. 48회 국체를 밝혀줄 이번성화가 꺼지지전에 이고질적인 한국「스포츠」의 암들이 말끔히 가셔지길 바라는마음 간절하다. 글 김기문기자 사진 김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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