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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연평도 포격 부대 군단장에 김정은 직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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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북한이 최근 백령도, 연평도와 마주한 서북 전선과 서해북방한계선(NLL) 일대를 관할하는 4군단장을 교체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우리 측 대북 정보라인의 노출 우려가 있어 익명을 원한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최근 변인선 상장이 맡았던 4군단장을 이성국으로 교체했다”며 “신임 군단장을 맡은 이성국이 4군단이 관할하고 있는 황해도 곳곳을 다니면서 현장지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성국의 계급이나 이전의 직책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군단장 직책을 고려하면 별 셋인 상장으로 보인다”며 “4군단은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리는 백령도, 연평도와 마주하면서 남북 간 충돌 위험이 가장 높은 최전방인 만큼 김정은 북한 국방위 1위원장이 신임하는 인물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북한군에 큰 인사가 없었기 때문에 4군단장과 이에 따른 보직 이동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며 “4군단장의 교체 배경을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인민무력부부장을 지낸 전임 변인선 상장의 거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북한군은 9개의 군단으로 구성돼 있다. 북한을 기준으로 후방에 3개, 중부에 2개, 휴전선을 끼고 있는 최전방에 장사정포로 무장한 부대 4개가 있다. 4개 부대 중 서해 쪽이 4군단이다.

 북한 4군단은 2010년 11월 연평도에 170여 발의 포탄을 퍼부었던 연평도 포격전을 일으킨 부대다. 사령부는 해주시 수양산 자락에 있다. 김정은이 취임 이후 4군단 관할인 연평도 맞은편의 장제도와 무도를 두 차례 방문하고 해주 등지를 수시로 찾을 정도로 중요시하는 부대이자 대남도발의 본산이다.

 김정은이 최근 4군단 지역을 방문한 뒤엔 전력을 강화하고 장병 복지시설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현재 4군단의 특이한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 동계훈련 기간 이 지역에서 포사격 훈련 등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데다 군단장 교체로 이어져 군은 북한군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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