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작 '애플 지도' 책임자, 페이스북 합류해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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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전 애플 지도 총괄 책임자 리처드 윌리엄슨을 고용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페이스북이 애플의 대표적 실패작으로 손꼽히는 애플 지도의 책임자를 영입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슨은 2주 전 쯤 페이스북 모바일 소프트웨어 그룹 매니저로 고용됐다. 윌리엄슨은 10년 이상 애플 모바일 운영체제 iOS 개발에 참여했다. 음성인식비서 기능 ‘시리(Siri)’와 애플 지도 등 개발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출시한 애플 지도 서비스에서 각종 오류가 발견돼 혹평을 받은 뒤 해고된 인물이다.

외신들은 페이스북이 자체 모바일 플랫폼 확장에 집중하며 최근 애플 출신 직원들을 대거 고용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터치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발 이사였던 그렉 노빅, 소프트웨어 디자이너로 일했던 마이크 마터스, 애플 소비자 마케팅 책임자 레베카 밴 딕 등이 페이스북에 합류했다. IT전문매체 슬래시기어는 “페이스북이 최근 출시한 ‘페이스북 홈’ 소프트웨어와 같은 다양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을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이날 ‘페이스북 홈’ 소프트웨어를 미국 외 국가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iOS·안드로이드용 페이스북 앱도 업그레이드를 시작했다. 새 앱은 페이스북 홈의 채팅 기능 ‘쳇 헤드’를 도입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쳇 헤드 기능은 다른 작업 도중 메시지를 받으면 친구의 얼굴 아이콘이 나타나 곧장 채팅화면으로 넘어가는 기능이다.

조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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