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동백림 거점 북괴 대남 적화 공작단 사건」발표|관련자 194명 중 입건·구속 107명 주동자 7명 평양 왕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중앙정보부는 8일 상오 「동백림을 거점으로 한 북괴 대남 적화 공작사건」에 대한 제1차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은 『이 사건을 통하여 밝혀진 북괴망원과 주모자로부터 포섭된 자와 그 대상자는 학계·언론계·문화계·저명인사 등 각계각층에 걸쳐 약194명에 달하고 있으며 입건 또는 구속수사 중인 자는 107명』이라고 밝혔다. 김 정보부장발표에 의하면 이들 중 『현 대학교수 의사 예술인 공무원 등 15명은 서독을 위시한 서구각국에 휴학하거나 장기체류 하면서 동백림에 잠행, 북괴 동독대사 박일영과 접선 도합 10만 「달러」에 달하는 공작금을 받고 간첩활동을 했으며 그 가운데 명지대학 조교수 임 박사와 조 모 박사 윤 모 등 7명은 58년 8월부터 65년 8월간에 1차 내지 2차 북괴 공작 총책의 안내로 소련·중공을 경유 평양에 들어가 1주 내지 4주간씩 머무르면서 현 북괴 노동당 부위원장이며 대남 사업 총국장인 이효순, 대남 공작 고급간부 서철·박춘추 들과 대남 적화책을 모의했다.』는 것이다. <제1차 발문은 2면에>
또 이들은 『암호해독, A-3통신청취 등의 연락방법에 의한 간첩교육을 받은 후 해외유학생·광부·간호원 등의 명단을 입수, 평화통일 방안 선전, 학원내 지하당 조직 공작, 정계요인 포섭, 혁신정당 조직, 반공법의 개정, 선거기간 중 야당 및 혁신계 인사지지, 소위 혁명 조건성숙시 지하세력을 총 동원한 남한정권의 전복활동에 관한 지령과 미화 2백불 내지 2천불씩의 공작금을 받고 간첩활동을 벌였다』고 발표되었다.
김 부장은 『현재까지 구속된 자는 약 70명이며 검찰에 송치한 주모급은 7명이나 수사가 진전되는 대로 계속 검찰에 송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사건에 관련되어 입건 또는 구속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인사는 다음과 같다. ▲임석진(36) 명지대 조교수·철학박사 ▲정하룡(34) 경희대 조교수·정치학박사 ▲조영수(34) 전 동국대 외대 강사·정치학박사 ▲천병희(29) 서울대 사대강사·독문학석사 ▲황성모(42) 서울대문리대부교수·철학박사 ▲최창진(41) 전북대 조교수 ▲강연구(35) 서울대 상대교수·정치학박사 ▲김중환(44) 서울대 의대교수 ▲강하이드롱(28·서독인·강연구의 처)서강대 강사 ▲김종대(33) 「프랑크푸르트」대 강사 ▲정규명(39) 「프랑크푸르트」 대 조교수 ▲강성종(35) 미 노트르담대 화학연구원 ▲주석균(65) 한국종업문제연구소장 ▲장덕상(32) 중앙일보 「파리」특파원 ▲이응노(63) 재불화가 ▲윤이상 (50) 재서독음악가 ▲박민종(50) 재서독 음악가 ▲이희세(37) 재불 화가 ▲공광덕 「살즈부르크」 대학강사 ▲노봉유(38) 재불 유학생 ▲조상권(34) 재불 학생회장 ▲이순자(37) 국회도서관직원 정하룡의 처 ▲어준(41)현대계기전무 ▲김광옥(31) 동양「커프롤랙탬」 기술과장 ▲정성배(42) 재불 정치학박사 ▲방준(33) 불TWA항공회사 사원 ▲김옥희(30) 모기관 「타이피스트」 조영서의 처 ▲어원(50) 외국기관노조 오산지부 상무 ▲김중태(27) 신민당 운영위원 ▲박협(44)재불 변호사

<"다음 세대 장기침투" 김 정보부장 경각심 강조>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은 8일 「동백림을 거점으로 한 북괴 대남 적화 공작단 사건」에 관한 담화문을 발표, 『북괴는 최근 무장간첩의 남파나 허위선전에만 그치지 않고 다음 세대에 목표를 두고 광범위하고도 장기적인 「이데올로기」침략전까지 감행하고 있음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이번 사건에 관련된 자는 2백여명으로 그 망원들은 정계 학원 언론계 행정부 입법부 등에 침투되어있으며 현재까지 파악된 공작금품만도 10여만불에 달한다』고 밝히고『우리는 우리 자신과 또 우리들의 주변을 보살피고 특히 젊은 세대를 잘 이끌어 조국 근대화의 보람찬 대열에서 누락되지 않도록』 당부하면서 『유학중 이들과 본의 아니게 관련을 가졌던 사람은 당국에 자수해오면 관용을 베풀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