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를 직배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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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푸줏간이 문을 닫은 지 3일째. 서울시내의 쇠고기 사정은 극도로 악화, 푸줏간에는 고기가 완전히 떨어졌고 이로 인해 서울시내 2천5백개소의 요식업소가 문을 닫을 판국에 놓이자 서울시는 육류 직배제를 구상 서울시가 직접 소를 잡아 협정가 대로 대량 소비업체에 고기를 공급하겠다고 나섰다. 11일 상오 김현옥 서울시장은 이날 중에 우선 서울시가 60두를 직접 도살, 고기를 협정가로 공급하겠다고 밝히고 전업소가 문을 닫아도 고기값과 음식값은 올릴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날 상오 시내 요식업자 대표들은 요식업자 중앙회 사무실에서 회의를 갖고 ①생선으로 바꾸는 음식위주로 영업해 나가고 ②서울시가 직배해 준다면 이를 받아들이며 ③값은 올리지 않기로 합의했다.
서울시는 현재 대업소가 밀도살 고기 등 독특한 「루트」로 고기를 사들여 영업하는 점을 주시하여 만일 밀도살 고기를 쓰는 것이 밝혀지면 요식업체나 식육업소나 다같이 허가취소 하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11일 상오까지 푸줏간들은 계속 문을 닫고 4개 도수장에서 소는 한 마리도 잡지 않았다.
한편 시 경찰국 마장동 축우 도살장에서 요식업자들이 직접 소를 도살하는 것을 도와주도록 형사들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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