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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습니다"…자축연|「인류의 조상」으로 바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5·3 대통령에 재선된 박정희 대통령은 6일 낮 2시 청와대 옆 뜰에서 「가든·파티」를 열고 대통령선거 기간 중에 애를 쓴 당 간부, 한때 재야에 물러났던 주체세력, 역대 정권의 거물급 인사들을 초대, 자축연을 베풀었다.
박 대통령이 김종필 공화당 의장, 길재호 사무총장, 이후락 비서실장의 안내를 받으며 본관으로부터 내려올 때 최두선·곽상훈·이윤영·정구영·윤치영·안호상씨 등 원로 정치인들을 비롯 3백여명을 헤아리는 참석객이 일제히 박수를 치며 맞았다. 『수고들 많았습니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한 박 대통령은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칵테일」을 나누었는데 박 대통령은 이효상 국회의장을 보자 『「시네마·스코프」성생 계시군』하고, 그가 유세 때 자기 소개를 하던 말을 인용, 농을 건네자 이 의장은 『이번엔 딴 말을 쓰렵니다. 장준하씨가 나를 원숭이라고 한다니 그래도 좋습니다. 나는 원숭이지만 유인원이니까 인류의 조상이라고 하렵니다』라고 받아 넘겨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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