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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협박」까지 하기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투표일을 이틀 앞두고 주로 윤보선 신민당 대통령 후보가 지나간 호남의 중소도시를 누비며 유세를 벌이고 있는 김종필 공화당 의장은 호남의 대통령선거 지구당 대책위원장들의 집요한 유세 유치공작 때문에 여러 차례 일정을 추가.
현지 지구당 대책위원장들은 김 의장의 숙소인 광주관광「호텔」에 몰려와 『김 의장이 우리 선거구에 오지 않으면 대통령 선거결과에 대해서 책임질 수 없다』는 가벼운 협박(?)을 하는가 하면 영암·강진의 윤재명씨는 『박 후보가 왕이 되는 꿈을 꾸었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김 의장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성공. 결국 김 의장의 일정에는 당초 예상치 않았던 벌교·강진·광양·김제 등이 추가되기도.
김 의장의 유세 때 영업용 「세단」을 타고 다녔기 때문에 김 의장을 마중하기 위해 자기 선거구에서 1킬로쯤 미리 나와 기다리던 K모 위원장은 김 의장이 지나가는 것을 알아보지 못하고 기다리다 뒤늦게 돌아오는가 하면 고흥의 신동식 의원은 「웰컴·미스터 김」이란 영어로 된 「플래카드」를 써 붙여 김 의장의 눈길을 끌기도. 【광주=이태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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