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먹은 유산균, 신생아에게 전달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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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임신 때 섭취한 유산균이 출산 과정에서 신생아에게 전달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달 대한보건협회가 주최한 ‘유산균과 건강’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경희대 약대 김동현 교수는 “신생아는 출산 과정에서 산도(産道)를 지나가면서 산모의 유산균 등과 접촉하면서 처음으로 장내에 미생물균을 형성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김 교수는 “엄마로부터 유산균을 받은 신생아는 각종 알레르기나 아토피 발생 확률이 줄어든다”며 “산모가 출산 전에 유산균 섭취 등을 통해 장내 미생물균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 제왕절개의 경우 산도를 지나가는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산모에게서 신생아에게 유산균이 전달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자신의 장에서 균을 분리해 보관했다가 장과 관련된 건강 문제가 생겼을 때 이 균을 치료에 활용하는 맞춤형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미 캘리포니아의대 수전 린치 교수는 “개개인의 장으로부터 생겨난 지 7일 전후의 가장 깨끗하고 활발한 장내 균을 분리했다가,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으로 염증성 장질환이 생겼을 때 치료에 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과기원 임신혁 교수가 최근 과민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진 유산균을,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가 비만·고혈당·고지혈증 같은 대사증후군 예방 효과가 있는 유산균을 개발하는 등 기능성 유산균도 선보이고 있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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