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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건설부문 이상대 사장

조인스랜드

입력

“양적 팽창보다 질적으로 차별화된 회사를 만들겠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이상대(李相大·56)사장은 올해 1월로 건설부문과 주택부문 통합 사장에 취임한 지 꼭 1년이 됐다.

그는 지난해 사상 최대 경영 성과(매출기준)를 올리면서 삼성그룹의 대표 건설회사 최고 경영자(CEO)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조6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4조5천8백억원의 공사를 수주했는데 주택부문은 1조3천억여원으로 이 또한 사상 최대다.올해는 수주 4조8천5백억원,매출 4조3천억원을 목표로 정했다.

-지난해 실적이 좋았지만 주택 공급실적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다.
“지난해 6천2백여가구를 분양해 예년의 1만여가구보다 적었다.이제는 주택의 양적 경영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앞으로 물량 공세보다 주거 기능을 강화하는 질적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다.래미안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품질향상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
“지난해부터 고객 감동 수준의 서비스와 품질을 확보하자는 취지에서 6시그마 경영을 추진중이다.현장 전문가를 주축으로 품질경영본부내 TA(Technical Advisory)팀도 만들어 운영 중이다.”
(6시그마란 고객 불만족 요인을 결함으로 보고 이를 제거하기 위한 혁신활동이다.TA팀은 슬라브·교량·중장비 등 전문가 11명이 국내외 현장을 직접 돌아다니며 현장에서 미처 예견치 못한 문제점을 밝혀내고 해결방안을 제시해 사고를 줄이고자 만들었다.)

-최근 건설업계는 현장 인력의 수급문제가 심각한데 어떻게 대처하나.
“지난해 7월 협력회사가 주축이 된 성건직업훈련원을 열고 우수한 기능공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근본적으로는 공사현장도 우수 인력이 몸 담을 수 있도록 작업여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제3국의 인력도 과감히 들여와야 한다.”

-올해는 재건축·재개발사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수주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재건축·재개발사업 수주 잔고가 15조원이나 된다.주택부문의 연간 매출이 2조원 정도이니 5년은 거뜬히 버틸 수 있다.하지만 앞으로는 한정된 파이를 나눠갖기 위해 업체간 수주경쟁이 치열할 것이다.강북 뉴타운 개발사업과 지방사업 부분을 확대할 계획이다.”

-요즘 자체 주택사업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외환위기 이후 땅을 먼저 매입하는 선투자와 장기투자는 사실상 불가능했다.하지만 어느 한쪽(도급공사 위주)에 편중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올해 회사내 펀드를 조성해 직접 땅을 사고 집을 짓는 자체사업을 좀 키울 계획이다.자체사업으로 짓는 주택은 새로운 아이템으로 선보일 것이다.”

-지난해 비교적 리모델링 수주가 많았다.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나.
“리모델링이야 말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곳이다.부수고 새로 짓는 것 보다 훨씬 어렵다.우리는 시공기술은 좋은데 구조기술은 약하다.싱가포르·일본 등지에 기술진을 보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앞으로 리모델링을 신종사업으로 키울 것이다.”

-최근 안티 래미안 사이트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는데.
“(너털웃음)안티는 아무데나 생기나.다 유명세를 치루는 것이라고 본다.안티사이트도 따지고 보면 회사를 발전시키는 좋은 약이다.악의적으로 왜곡되면 안되겠지만 약이 되는 부분은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오랜만에 내놓은 주상복합아파트 ‘트라팰리스’ 가 잘 안팔린다는 소문이 들린다.
“종전에는 계약 시작한 지 하루 이틀이면 90% 이상이면 끝났는데 이에 못미치다보니 그런 소문이 돌았다.계약 4일차에 90% 계약이 끝났다고 보고받았다.”

-부동산 경기 하강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데 이럴 때 어떤 정책이 나와야 하나.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밝힌 동북아 물류국가 건설 계획 같은 것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항만·도로·철도 등을 주로하는 건설업으로서는 대찬성이다.이에 발맞춰 건설업도 이제 기술·엔지니어 중심의 첨단산업으로 바꿔야 한다.정부는 인적·지적으로 민간과 교류하며 장기적인 안목의 예측가능한 정책을 내놔야 한다.”(조인스랜드)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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