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재료로 하는 건강목욕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건강을 챙기는 생활습관은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목욕도 그 중의 하나다. 단순히 비누거품만을 내서 닦아내기보다 건강까지 함께 관리하면 일석이조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통해 할 수 있는 건강목욕법에 대해 소개한다.

와인 | 뭉친 근육과 피로 풀어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이 입욕 중 와인을 마시는 장면을 자주 접하게 된다. 사실 이런 목욕법은 와인의 알코올 성분이 근육을 이완시키며 몸이 뻐근하고 어깨가 결리는 증상을 풀어주기 때문에 건강에 좋다. 은은한 와인 향은 기분을 풀어줘 피로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레드나 화이트 와인을 준비해, 목욕 중 몸이 따뜻해지면 와인 한 컵을 욕조물에 섞거나 한잔 정도 마시면 된다. 그밖에 샴페인, 청주, 맥주 등 먹다 남은 술을 사용해도 좋다.

우유 | 거칠고 튼 피부 부드럽게

 우유를 잘만 활용하면 묵은 때와 각질을 제거하고 거친 피부를 부드럽게 할 수 있다.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반쯤 채우고 약 1 의 우유를 넣은 다음 몸을 담근다. 욕조 속에서 스펀지로 전신을 마사지하면 더욱 좋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우유 1/4 에 천연 소금을 약간 섞어 욕조에 넣고 여기에 꿀 1/3컵을 뜨거운 물 반 컵 정도에 풀어서 욕조에 담그면 더 효과적이다.
 
감자 | 미백·부기 제거 도움

 하루 종일 뜨거운 햇볕에 노출돼 지친 피부를 진정시키거나 부기를 가라앉힐 때 감자를 사용하면 좋다. 감자의 성분이 민감해진 신경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미백 기능도 뛰어나다. 다만 싹이 난 감자나 푸른 감자는 도리어 피부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신선한 감자를 선택해 사용해야 한다. 강판에 갈아 망에 넣고 물에 띄운 후 손으로 주물러 영양 성분이 나오도록 하면 된다.
 
오이 | 가슴이나 등 부분 여드름 완화

 가슴이나 등 부분에 여드름이 있는 사람이라면 오이를 추천한다. 오이는 비타민이 풍부하고 피부 진정과 소독 효과가 있어 피부에 탄력을 주기 때문이다. 너무 뜨거운 물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따뜻한 물에서 목욕하는 것이 포인트다. 오이 1/2개를 갈아서 주머니에 넣은 후 미지근한 목욕물에 담가두는 방법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녹차 | 은은한 녹차향으로 안티 스트레스 효과

 은은한 녹차향은 아로마 테라피 효과가 있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피부를 투명하게 해준다.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는 기능도 있어 알레르기성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녹차 잎을 사용할 경우 4~5큰술 정도를 망에 넣어 사용하고, 티백의 경우 한 번 사용했던 것을 5개 정도 모아 욕조에 넣어 사용한다.

레몬 | 숙취제거와 금연효과 챙겨

 레몬도 아로마 테라피 효과가 뛰어나다. 특히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엔 숙취를 말끔하게 해소해준다. 금연에도 효과적이어서 담배를 끊고자 하는 사람은 일주일에 3번 정도 레몬 스파를 하면 좋다. 레몬 1개(또는 레몬껍질 말린 것)를 얇게 썰어 거즈에 싼 뒤 따뜻한 물을 받은 욕조에 넣으면 된다.

30분 전 생수 마시고 전신에 강약 주며 씻어야

 아무리 좋은 재료로 목욕을 한다고 해도 목욕 전 과식은 금물이다. 식사를 마치고 최소한 1시간 이상 지난 후에 목욕을 하는것이 좋다. 식사 후에는 혈액이 위장으로 모여 소화흡수를 도와야 하는데, 더운 곳에 들어가면 혈액이 피부로 몰려 소화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목욕 30분 전에는 생수를 한 잔 마시는 것이 좋다. 탈수 증세도 막을 수 있고 땀과 함께 노폐물이 더 잘 빠져나가도록 도와준다.

 목욕을 할 때 필요한 모든 동작은 오른발부터 하자. 냉탕에서 몸을 식힐 때, 때를 밀거나 마사지를 할 때 모두 심장에서 먼 쪽인 오른발부터 시작한다. 오른발→왼발→오른팔→왼팔→몸통 순서로 찬물을 끼얹은 다음 탕에 들어가야 혈액 순환에도 좋다.

 목욕할 때는 단순히 때를 씻어내는 것에만 만족하지 말고 전신을 마사지하듯이 해야 훨씬 효과적이다. 심장에서 먼 쪽에서 가까운 쪽으로 강약을 주면서 마사지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이용주 교수는 “과로가 누적돼 몸이 많이 피로한 경우에는 무리해서 운동을 하기 보다는 목욕을 통해 심신을 이완시키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데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