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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영 추격세 만만찮아…야권 단일화가 변수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서울 노원병 지역구는 새누리당 허준영 예비후보가 무소속 안철수 예비후보를 오차범위내에서 추격하는 모양새다. 지난 26일 JTBC-리얼미터가 노원병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다자구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안 예비후보가 38.8%, 허 예비후보가 32.8%를 기록했다.

진보정의당 김지선 예비후보는 8.4%, 통합진보당 정태흥 예비후보는 6.1%였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7%). 허 예비후보가 안 예비후보를 앞서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조원씨앤아이’가 유권자 505명을 대상으로 26일 실시한 전화조사에 따르면 허 예비후보는 38.1%로 안 예비후보
(37.4%)에게 0.7%p 앞섰다. 김 예비후보는 10.5%, 정 예비후보는 1.7%였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4.36%p).

민주통합당은 무공천 결정을 내렸지만 이동섭 지역위원장이 이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나설 뜻을 비치면서 범야권 예비후보 4명이 허 예비후보와 경쟁하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노원병 선거는 안 예비후보의 우위 속에 허 예비후보의 추격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허 예비후보의 선전으로 접전이 펼쳐지는 양상이다. 허 예비후보는 2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 30년 동안 외교, 치안, 철도분야에서 불철주야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 왔다”고 말했다. 경찰청장과 한국철도공사사장을 역임한 경험을 부각한 것이다. 그러면서 지역 현안인 창동 차량기지, 도봉 면허시험장 이전 문제 해결에 이런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허 예비후보가 지난해 4·11 총선에서 패배한 뒤에도 1년 가까이 지역에 상주하면서 표밭을 다져온 점과 새누리당의 조직력도 지지율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김 예비후보도 만만찮은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김 예비후보 측의 이지안 대변인은 “단순히 노회찬 전 의원의 부인이란 점 때문이 아니라 지역에서 의료생협·마들연구소 등을 했던 경력이 알려지면서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야권 후보가 단일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야권 지지층에서 나오고 있다. 일단 안 예비후보 측은 이런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새 정치를 목표로 나선 마당에 단일화를 거론할 상황이 아니며 어차피 5자 대결을 염두에 두고 출마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야권 후보들이 지지층의 단일화 요구에 공통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다음 달 중순을 전후해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보궐선거의 특성상 50~60대 투표율이 높기 때문에 야권 후보에겐 힘든 선거지만 노원병 지역은 야권 성향의 40대 인구가 적지 않아 이들이 투표장에 얼마나 나타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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