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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식+김세진=박철우, 배구 '고교大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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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오른쪽 공격수인데 키 2m에 몸도 잘 빠졌고, 러닝점프는 신진식 수준이다. 간단히 말해 김세진.신진식을 합쳐놓은 선수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

"왼손잡이라는 점과 신체조건은 김세진과 비슷하지만 점프력에 수비력까지 갖췄다. 고교 시절의 김세진보다 나은 것 같다. "(LG화재 노진수 감독) "그 선수 데려가는 대학이 내년부터 대학배구를 평정한다고 보면 된다. 대학 감독 중에 탐내지 않는 감독이 없다. "(경기대 이경석 감독)

경북사대부고 3학년 오른쪽 공격수 박철우(18.2m1㎝.사진). 실업.대학 감독을 가리지 않고 그에 대한 스카우트 욕심을 감추지 않는다. 스카우트 전쟁을 예고하는 박철우를 만나러 경북사대부고를 찾았다.

이종렬(39) 감독은 "차분한 성격이면서도 매사에 적극적이다. 또 배구를 즐겁게 한다"며 박철우의 성격을 먼저 칭찬했다.

키 얘기는 그 다음이었다. "배구에 입문한 중학 1학년 때 1m88㎝였다. 중학교 졸업 때 1m96㎝, 지난해 2m였다. 연초에 또 재보니 2m1㎝였다"는 이감독은 "키가 크면 '절반'짜리 선수가 많은데 철우는 몸의 균형까지 잘 잡혔다"고 덧붙였다.

이감독이 공개한 박철우의 러닝점프는 90㎝. 신진식(삼성화재)과 같다. 2m가 넘는 키에 그 높이를 뛰어오르니 막을 상대가 없다는 말이 이해됐다.

지난해 경북사대부고는 박철우를 앞세워 4관왕을 차지했다. 공격만이 아니다. 상대의 왼쪽 공격을 무력화하는 블로킹, 또 기본기가 탄탄해 서브리시브를 맡아놓고 할 정도다.

역시 그의 진로가 궁금했다. 박철우와 이감독의 생각은 엇갈렸다. 박철우는 "가능하다면 대학보다 곧바로 실업에 가고 싶다"고 했다. 반면 이감독은 "대학-실업의 단계를 정상적으로 밟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원하는 팀을 묻자 박철우는 "고교 선배가 있는 팀이면 좋겠다"고만 대답했다. 경북사대부고는 1982년 이감독과 함께 노진수.신영철(현 삼성화재 코치) 등이 활약하며 4관왕에 오른 적이 있다. 대학감독 중에는 경희대 김찬호 감독이 경북사대부고 출신이다. 박철우가 얘기한 선배가 과연 누구일까.

대구=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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