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데이터로 본 강남] 70대 이상 많이 가는 커피숍 스타벅스·카페베네·커피빈 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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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시니어는 강북 시니어에 비해 특급 호텔과 골프장 등을 훨씬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저·스포츠·숙박 등 여가 활동에 상대적으로 많은 돈을 쓰는 것이다. 현대카드가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강남구와 강북구에 거주하는 70세 이상 회원의 카드 사용 실적을 분석한 결과다.

 강남 시니어의 월평균 카드 지출액은 200만원으로, 강북(95만원)의 2.2배에 달했다. (江南通新 2013년 3월 20일자)

 두 지역 시니어 모두 지출을 가장 많이 한 업종은 병원이었다. 똑같이 종합병원·치과·약국 순으로 지출액이 컸다. 하지만 병원을 찾는 이유는 좀 달랐다. 강남 시니어는 건강 진단을 위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강북보다 많았다.

 병원 이외 업종을 놓고 보면 강남과 강북 시니어의 소비 경향이 뚜렷하게 갈렸다. 연간 지출액 가운데 특1급 호텔에서 쓴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교했더니 강남 시니어가 강북보다 100배나 많았다. 강남 시니어가 특1급 호텔에서 소비하는 금액은 1회 평균 35만원이었다. 테마파크를 자주 찾는 것도 강남 시니어의 특징이다. 강북 시니어는 테마파크 지출액이 거의 없었다.

자료=현대카드 (2012년 3월~2013년 2월 카드 사용 실적 있는 70대 이상 회원 대상)

 이번 분석을 통해 강남 시니어가 선호하는 브랜드도 일부 엿볼 수 있었다. 국내 항공사로는 대한항공을 아시아나보다 많이 탔고, 해외 항공사로는 캐세이패시픽을 가장 많이 이용했다. 주요 프랜차이즈 커피숍 브랜드 가운데 강남 시니어가 돈을 많이 쓴 곳은 스타벅스·카페베네·커피빈 순이었다. 브랜드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강남구 지역에는 스타벅스 매장 45곳, 카페베네 40곳, 커피빈 58곳이 있다. 시니어가 커피숍에서 지출하는 금액은 크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는 셈이다.

 최근 6개월간 강남 시니어의 지출 비중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더니 레저·스포츠 업종은 16%, 숙박 업종은 33%나 증가했다. 이들은 본격적인 나들이 철인 5월에 평소보다 1.5배 많이 지출하는 경향을 보였다. 추석이 낀 9월에도 여행 관련 지출액이 다른 달에 비해 1.5배 늘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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