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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620만원' 30대 맞벌이 신혼부부,집사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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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Q 경기도 분당에 사는 정모(30)씨.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과 얼마 전 살림을 차린 맞벌이 신혼부부다. 미혼 때 저축한 돈을 결혼하면서 남편 것과 합치니 자산이 2억5900만원으로 늘었다. 여기엔 전세보증금 1억8500만원이 포함돼 있다. 빚도 3000만원가량 된다. 부부의 한 달 소득은 620만원 정도로 절반 이상을 저축한다. 앞으로 3년 안에 아이를 갖고 5년 안에 내 집도 장만하려 한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려면 재무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문의해왔다.

A 부동산 시장은 과거의 시세흐름과 현재의 경제상황, 정책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방향성이 결정된다. 이들 요인을 고려할 때 부동산 구입의 타이밍이 어느 정도 무르익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주택시장은 물론 얼마 전까지 반짝하던 수익형 부동산도 하락세로 기울면서 부동산 거품이 상당 부분 꺼졌다. 거꾸로 월세와 전셋값은 많이 올랐다. 앞으로 3년 정도가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관측이 있다.

 다만 집 구입 시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과거처럼 빚을 이용한 레버리지 매입은 피해야 한다는 사실. 주택 매입액의 70%가량은 본인이 동원하고 나머지 30%는 대출금이나 임차보증금으로 충당하되, 상환을 가급적 빨리 끝내는 게 바람직하다. 집값 오름폭이 이자율에 못 미쳐 이자 상환기간이 길어질수록 재정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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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구입의 주축상품은 펀드

하지만 정씨네는 자금 흐름상 3년 안에 집 구입이 쉽지 않다. 내 집 마련의 목표연도로 잡고 있는 2018년까지 5년 동안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도록 하자. 정씨네가 매월 수입에서 생활비를 빼고 운용할 수 있는 금액은 295만원가량 된다. 여기다 2년 후면 회사의 전세대출금 상환이 끝나 94만원의 추가적인 여윳돈이 생긴다. 이 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굴리고 리스크를 관리하느냐가 자산운용의 키포인트다.

 매월 투자의 포트폴리오를 내 집 마련 180만원, 교육자금 50만원, 노후자금 50만원, 보장성 보험 15만원으로 짤 것을 권한다. 180만원을 주식형 펀드·상장지수펀드(ETF)·글로벌채권펀드 등의 투자상품에 활용한다면 연 수익률 6% 기준 5년 후 1억2300만원을 만들 수 있다. 전세자금 상환으로 생길 94만원도 3년 동안 이들 투자상품에 운용할 경우 3650만원의 목돈이 생긴다. 이 둘을 합치면 1억6000만원이 된다.

 CMA와 은행예금, 펀드에 넣어둔 7000만원은 이보다 수익률이 높은 지수연계증권(ELS)이나 은행신탁상품으로 갈아타도록 하자. 연 수익률 6%를 가정할 때 5년 후 약 9100만원 확보가 가능하다. 이렇게 하면 모두 2억5100만원의 집 구입 자금이 만들어진다. 이를 5년 뒤 전세보증금과 합치면 주택구입 예상자금의 80%인 4억3000만원이 된다. 모자라는 돈은 은행대출로 메우면 내 집 마련 5개년 계획이 거뜬히 완성된다. 거주지로는 부부의 직장을 감안해 경기도 용인·분당·판교·동탄과 서울의 강동·송파권역을 추천한다.

 ◆교육자금은 재형저축으로

연금상품은 3년 간격으로 경험생명표가 적용되기 때문에 평균여명이 늘어나면 연금수령액이 작아진다. 되도록 일찍 연금불입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정씨네는 회사에서 단체보험의 형태로 각 10만원씩 불입하고 있다. 50만원을 추가하기 바란다. 자녀 출산과 교육자금은 최근 부활한 재형저축으로 준비하는 게 좋겠다. 저축금액 역시 월 50만원이면 적당하다.

서명수 기자

◆ 재무설계 도움말=백미경 하나은행 신반포 지점장, 이용광 메트라이프생명 B&B지점장, 김태훈 빌드에셋 상무, 강경탁 미래에셋증권 리테일기획팀장

◆ 신문 지면 무료 상담=e메일(asset@joongang.co.kr)로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 수입·지출 내역 등을 알려주십시오. 신분을 감추고 지면에 게재합니다.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524)하십시오. ‘위스타트’에 10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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