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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냉정함을 잃지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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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불빛을 어둑하게 하고, 직장내에서 연극무대 주인공인양 행동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을지 모른다. 무슨 일 때문이었나? 클라이언트가 프리젠테이션 날짜를 갑자기 이틀정도 앞당겨달라고 해서?

화가 머리끝까지 난 한 여성이 휴게실 옆에서, 모두가 들으란 듯 도니체니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속 광란의 아리아를 불러제낀다. 또, 한 남성은 복도 저 끝에서, 분통을 터뜨리며 우리의 덴마크 왕자, 햄릿의 대사를 읊조린다.

오, 이 단단한 육신이 녹고 녹아 이슬이 되었으면
(햄릿 제1 독백: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이니라!에서)

물론, 이처럼 격노할 시간에 문제가 된 프리젠테이션 준비를 마무리 짓거나 다른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다른 직원들의 속까지 뒤집어 엎어놓는 길을 선택했다. 편집부 직원들은 분노로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고,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점심때 먹은 음식을 소화시킬 수가 없게 됐다. 또, 손님을 맞아야 하는 접수부의 직원들은 모든 전화를 대기상태로 둔 채, 평정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다.

CNN: 직장에 드라마 속 주인공 같은 이들이 한둘씩 있기 마련입니다. 이들은 모든 걸 과장해서 표현하지요. 특히 긍정적인 일보다, 부정적인 일이 발생하면 더욱 그래요.

'우리 곧 죽을 것 같아요.' '회사의 운명이 촌각을 다투고 있어요.' '우리가 알던 삶은 끝났어요.' '종업원 대표를 만날 준비를 해야 해요.' 이들이 "그 무슨 바이올린"같은 영화에 출현한다면 더없이 훌륭한 연기를 선보여 주겠지만, 직장 내에서 이런 행동을 취하면 형편없는 사원으로 낙인찍히게 됩니다.

연극 제1막, 제2장을 마친 후, 우리는 에티콘 사장인 앤 험프리스 에티켓 전문가에게 이 문제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앤, 이 소란꾼들을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앤 험프리스: 과잉 반응이 문제의 핵심입니다.

부정적인 일이 발생했을 때만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게 아니에요. 이런 사람들은 칭찬을 들었을 때도 과장해서 반응합니다. "당신,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거예요?"

사소한 문제가 직장내 소란의 주범입니다. 예를 들면, "그 사람이 내게 시비를 걸었어요"와 같은 일이죠. 제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사람들은 지나치게 신경질적일 필요가 없습니다.

고의로 한 일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누군가 일부러 나를 무시한다고 추측하지 마십시오. 예를 들어 보지요. 쓰레기통이 있는 휴게실로 걸어가던 당신이, 누군가가 사무실 쓰레기통에 버리려던 냄새나는 점심 도시락을 집어들며 "내가 갖다 버릴께"라고 말했어요. 그러다가 그 도시락이 찢어져 버린거예요. 이럴 경우 당신이 고의로 소동을 일으키려고 한 것은 아니지요.

사소한 일을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솔직히 내 상한 기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우리 모두 그런 순간이 있기 마련이잖아요.

그럼, 이번엔 우리가 반드시 적극적으로 반응을 보여야 할 순간에 대해 이야기해 보지요. 직장에서 위법행위가 있었다고 가정해 보죠. 이는 직장 자체에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반응을 하기도 전에, 빠르고, 조용하며, 단호하게 행동을 취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언론에 전화를 걸고, 이런 사실을 직장에 알리고, 불만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모임을 결성하는 거지요.

비판에 과잉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피곤하거나, 일이 너무 많을 때, 그들은 비판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게 싫을지 모릅니다. 당신은 그들이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정기적으로 들으려고 하세요. 현명한 사람이라면 다른 이의 충고에 귀를 기울이고 앞일을 예측하고자 합니다. 당신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이를 지적해 줄 만한 사람을 곁에 두십시오. 그리고 과민한 반발 없이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받아들일 자세를 갖도록 노력하세요.

지나치게 강한 리더십 때문에 직원들은 분노하기도 합니다. 언젠가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회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일을 시켜서 사원 전체가 참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일하는 과정 자체가 한편의 드라마 같았습니다. 당신은 이 같은 상하전달식 분노폭발로부터 본인 스스로는 물론, 아랫사람들까지도 지켜내야 합니다.

회사 일뿐만 아니라 동료간의 일로 냉정함을 잃지 마십시오. 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죽는 것은 아닙니다. 시력을 좀 잃었다고, 실명하지도 않지요. 삶은 계속 됩니다. 여러분은 계속해서 빨래를 해야 하고, 세탁소에 맡긴 세탁물을 찾아와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손님이나 고객에게 자신의 분노를 표출을 삼가세요. 최근에 일어난 일인데, 한 여종업원이 우리 테이블로 와서는 "하루 종일 불평불만만 들었어요. 너무 지쳐서 걸을 힘조차 없네요"라고 말하더군요. 글쎄요. 사실 그 여종업원의 힘든 사정은 우리와 상관없는 일입니다. 자신이 혹평을 들었다는 사실을 방패막이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개인적인 문제나 회사 문제로 고객을 소홀하게 대해서는 안 되니까요.

마지막으로, 뜨뜻미지근한 반응 때문에 부적절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그 자리에서 바로 거절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태도에 빠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세요.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허심탄회하게 그 아이디어에 대해 고려해 보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훌륭한 공연은 지방 극장에게나 맡겨두세요. 세계 어느 곳이든 연극 무대는 설치될 수 있지만 직장에서 공연을 하는 것은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

짐 하지스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에티콘 설립자 겸 대표인 앤 험프리스를 성공한 사우스 캐롤라이나 여성 7명 중 한명으로 선정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주도인 콜롬비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험프리스는 공인 전문경영고문이다. 그녀는 자산 순위 5백위 안에 드는 몇몇 기업을 포함해 다수의 기업을 돕고 있으며 월스트리트저널, 퍼천앤머니, CNN, CBS, 라이프타임 TV 등에 기고 활동도 하고 있다. 험프리스와 연락하려면 www.eticon.com에 접속하면 된다.

With Ann Humphries, ETICON (CNN) / 정은주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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