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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첫골 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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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붐 어게인'.

차두리(23.아르미니아 빌레펠트)가 마침내 '가문의 영광'을 재현했다. 차두리는 26일(한국시간) 베세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 후반기 첫 경기인 베르더 브레멘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분데스리가 데뷔 첫골'과 '데뷔 첫 어시스트'를 동시에 기록했다.

차두리의 이날 골은 아버지 차범근(50)씨가 1979년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첫 골을 기록한 지 24년 만에 터져나온 것으로 제2의 '차붐 신화'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차붐 주니어'의 첫 골은 전반 40분에 터졌다. 1-2로 뒤진 상황에서 동료 안스가르 브링크만(34)이 강하게 찬 중거리 슛이 상대 골키퍼에 막혀 흘러나오자 문전 5m 지점에 서있던 차두리가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차넣었다. 지난해 9월 12일 데뷔전 이래 11경기 만에 맛본 골맛이다.

0-1로 뒤져있던 전반 11분에는 브링크만의 문전 패스가 차두리의 발을 맞고 흐르면서 모모 디아방(24)의 동점골로 연결돼 운좋게 첫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후반에도 차두리는 변함없는 스피드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다 34분 마시밀리안 포르첼로(23)와 교체됐다. 차두리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유창한 독일어로 "아버지가 자랑스러워할 것 같다. 내가 해냈다는 사실이 나도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브레멘과 2-2로 비긴 빌레펠트는 6승5무7패(승점 23)가 돼 이날 샬케 04에 1-2로 패한 VfL 볼프스부르크를 골 득실차로 누르고 10위로 올라섰다. 차두리는 다음달 2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두번째 골사냥에 나선다.

설기현도 1골 1도움

한편 이날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뛰고 있는 설기현(24.안더레흐트)도 후반기 첫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주필러리그 최고 골잡이'를 향한 힘찬 질주를 계속했다.

설기현은 메헬렌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45분 추가골을 꽂아 정규리그 10호골을 장식하며 팀의 2-0 승리를 주도했다. 설기현은 전반 37분 자로 잰듯한 센터링으로 선취골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진세근 기자 sk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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