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으로 쪼개 크림부터 핥아먹던 ‘추억의 빵’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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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크림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정통 크림빵’ ‘소프트 크리미 크림빵’.

국민의 곁에서 추억의 간식으로 함께 해 온 삼립식품 크림빵이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쉰이 된 기념으로 삼립식품이 내놓은 제품은 추억의 크림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소프트 크리미 크림빵’이다.

 삼립 크림빵은 우리나라에서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만들어낸 첫 번째 빵으로 ‘빵’이라는 먹을거리를 산업의 반열에 올려놓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지난 1964년 출시 이래 삼립 크림빵은 현재까지 총 17억개가 판매되며 명실상부 국민의 대표 간식임을 증명했다. 이 판매된 크림빵을 일렬로 연결하면 백두산을 3만7091회나 왕복하여 오르내릴 수 있고, 지구를 5바퀴를 넘게 돌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삼립 크림빵은 설탕이 귀하던 시절, 입 안에서 부드럽게 퍼지는 달콤한 흰 크림과 표면에 구멍이 송송 뚫린 재미있는 모양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한 모든 연령층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국내 제빵 역사의 한 획을 긋게 했다.

 크림빵이 출시된 이후 삼립식품 공장 앞에는 이 빵을 사기 위해 몰려든 이들의 줄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당시 크림빵은 삼립식품 전체 공급량의 1/3을 차지할 만큼 소위 ‘대박’을 친 제품이었다.

 당시에는 크림빵을 색다르게 먹기 위해 위아래 빵을 양쪽으로 떼어내어 가운데에 발린 크림을 핥아 먹는 것이 큰 유행이었는데 지금도 중장년층 사이에서는 잊지 못할 추억의 소재로 회자되곤 한다.

 국민의 대표 간식으로 자리 잡은 크림빵. 세월이 흐르면서 인기가 다소 주춤해지기도 했지만, 수백 번의 품질 검열과 맛 테스트를 거쳐 지난 2003년에는 옛날의 맛과 모양을 그대로 보존한 크림빵을 재출시했다. 변하지 않은 추억의 크림빵 덕에 당시에는 복고빵 열풍이 일기도 했다.

 삼립식품 관계자는 “쫄깃하고 부드러운 원형 빵 사이에 달콤한 크림이 어우러진 크림빵의 출시는 당시 식품업계에 혁명적인 사건이었다”며 “지금도 시대를 초월한 맛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민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3월 한 달간 진행되는 ‘삼립 크림빵 출시 50주년 기념 경품이벤트’도 50세를 맞은 삼립식품만의 자축 행사. 응모 방법은 ‘정통 크림빵’ ‘소프트 크리미’ 크림빵 2가지 중 한 제품을 구매한 후 영수증과 제품을 함께 찍어 ‘#8210’ 번호로 휴대폰 메시지를 전송하면 된다.

 삼립식품은 경품이벤트 응모자 중 추첨을 통해 5명에게 ‘소니 렌즈교환식 카메라 NEX-5RL 표준줌 렌즈킷’, 50명에게는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캡슐커피머신과 캡슐커피 3박스’를 선물할 예정이다.

경품이벤트에 응모한 이들 중 500명에게는 ‘베스킨라빈스 싱글레귤러 아이스크림 교환권’이 증정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samlipgf.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당첨자 발표는 내달 9일 삼립식품 홈페이지에서 이뤄진다.

 박지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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