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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른 증시…전문가 장세진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종합주가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급등하면서 전고점(751.61) 뚫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주식시장이 당초 예상을 깨고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강한 만큼 지수가 한단계 레벨업 돼 단기적으로 750∼8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스권 750∼800선으로 레벨업"

◆LG증권 김주형 리서치센터 상무

특별한 상승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급등하는 것을 보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강한 것 같다.

그러나 현재 주식시장은 짧은 기간에 많이 오르기도 했지만 여전히 경제.기업 펜더멘틀즈에 비해 낮게 평가돼 있는 것은 사실이다.

조심스러운 전망이지만 앞으로 우리 주식시장에 부정적 요인은 많아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조정을 받기는 하겠지만 대세상승국면에 들어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수출의 주력상품인 국제반도체가격이 하이닉스의 불확실성때문에 당분간은 소강상태에 들어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탈 것이다. 때문에 수출도 작년보다 개선될 것이고 경기도 회복되면서 경제는 좋아질 것이다.

이제 종합주가지수는 한단계 레벨업되면서 단기적으로는 750과 800선을 오가는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수가 800선을 뚫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반도체 가격 급등이나 기업실적 개선,경제지표 호조 등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국면에 접어 들었다는 신호가 확실히 나와야 할 것이다.

"주식시장 대세상승 국면 진입"

◆대신증권 조용백 리서치담당 이사

시장체력이 워낙 강한 상태이고 앞으로도 상승세가 예상된다. 지난해 9월말 랠리부터 현재까지 기간조정과 가격조정이 두차례가 있었는데 모두 짧게 끝날 정도로 시장 에너지가 강했다. 또 오늘 전고점을 경신했기 때문에 분위기도 좋다. 외국인 매도세도 둔화됐고 기관들도 본격 매수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는 그만큼 유동성이 풍부해졌다는 것이다.

한국시장에 대한 해외언론의 시각도 좋다. 정부도 국내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섰음을 확인해주면서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고 있다.

이번 주말로 예정된 하이닉스와 마이크론 협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되고 미국의4.4분기 GDP가 잘 나오게 된다면 80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랠리를 대세상승국면으로 봐도 된다. 우리 주식시장은 올해보다 내년에 더욱 좋아질것이다.

현재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경기회복기에 들어섰기 때문에 지수관련 대형주, 금융주, 경기민감주, 내수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상반기 적정지수는 850선"

◆피데스투자자문 김한진 상무

지수가 예상을 벗어나며 상승세로 반전, 전고점을 뚫었다. 경기가 회복 초기단계에 있기 때문에 시장의 에너지가 기대이상으로 매우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최근 가장 우려되는 엔화가치 하락 등의 금융, 환율시장 불안이 기업가치에 주는 부정적 영향이 실제 크지 않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들도 원화가치 동반 하락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조선, 자동차 업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기관투자가들도 작년 연말 현금을 확보해뒀기 때문에 매수 여력이 남아있다.

시장평균 주당순이익(EPS) 등을 고려할 때 상반기 적정지수를 850선으로 잡고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시장을 빠져나올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상승세는 800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며 오히려 충분한 조정없이 급하게 상승하면 시장 에너지가 꺽일 것이 우려된다.

"실적개선.내수업종 걍세 예상"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

지수가 시장의 일반적 전망과 달리 단기간에 전고점을 재돌파했다. 이는 개인투자가들이 적극 매수하며 시장을 지탱했고 국제 원자재가격이 상승세로 반전되며 경기회복이 조금 더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는 것과 달리 국내 증시는 견고한 흐름을 유지했다는 것도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이됐다.

국내 증시는 올해 850∼9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지수가 전고점을 뚫고 올라서며 상승세가 둔화되고 매물압박을 받을 우려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현시점에서 매수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수출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것이 우려되는 요인이지만 구조조정성과가 드러나고 실적이 바닥을 찍고 돌아서는 기업이나 내수업종 등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에 800선 돌파는 무리"

◆미래에셋증권 박만순이사

기업실적개선을 확인할 수 없지만 700선에서 강한 지지를 받자 여전히 경기회복기대감에 따른 상승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상승추세의 시작은 아니라고 본다. 현재의 펀더멘털상 단기간내 800선을 넘기는 무리다.

외국인은 상황에따라 번갈아가며 매수와 매도를 하고 있어 외국인 순매수가 이끌고 가는 지수반등은 더디게 진행되리라고 전망된다.

기관도 최근 현금보유비중을 줄이기 위해 매수에 나섰지만 기대한것 만큼의 자금유입은 없는 상황이다.

대형주의 경우 상반기중으로는 상승부담이 있는 만큼 하반기 수출.기술주의 상승 이후에야 노려볼만 하다. 향후 2-3개월 동안은 재무리스크가 줄어든 저가 우량주에 매수세가 유입되는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가시적인 실적개선이 확인된다면 지수는 하반기들어 900선까지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

"경기회복 확인돼야 본격 상승"

◆한화증권 김상철 상무

조정을 끝내고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 진입했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 미국증시의 상승세에 힘입어 이날 증시도 급등했지만 수급여건이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았다.

외국인의 강한 순매수가 다시 기조적으로 정착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고 기관의 매수도 단기적이라고 본다.

1.4분기까지는 700∼750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회복을 나타내는 지표가 확인될 경우 상승국면이 시작된다고 봐야한다.

1분기까지는 당분간 내수우량주를 중심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들 경우 정보통신주 등 수출에 민감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서울=연합뉴스) 전준상.최윤정.정윤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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