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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간 울지도, 말 한마디도 못한- 내 딸은 시험대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생후 13년이 되도록 울어본 일도, 말 한마디도 못하고 대소변조차 가리지 못하는 반신불수의 딸을 길러온 한 어머니가「인권주간」인 9 『내 딸을 의학계에 바쳐 학술자료로 쓰게 할 수 없느냐』고 호소, 이목을 끌고있다.
원주시 편원동8반에 사는 원승낙(55)씨의 3여 황영옥(13)양은 날 때부터 왼쪽 반 신을 쓰지 못하는 기형아로 태어나 13년 동안을 단 한번 울어본 일도, 말 한마디도 못하고 제 손으로 밥 한 숟가락 떠먹지 못하는 데다 대소변마저 가리지 못하고 방구석에서 기어다니며 자라왔다는 것.
올부터 황 양에겐 생리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지만「희노애락」의 감정도 의식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무표정한 생활에서 배가고파도 몸이 아파도 이렇다할 표정 없이 간혹 웃는 일이 아니면 손에 닥치는 대로 아무거나 집어던지는 일이 모두라 한다. 13년 동안 병신 딸을 고쳐보기 위해 남편 없이 홀로 온갖 고생을 다했지만 헛수고에 그치고 만데 지쳐버린 원씨는 마지막 길로 더 이상 키워봐야 인간구실도 못할 딸을 의학계의 연구자료라도 쓰게 바치는 것이 소원이라고 호소했다.【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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