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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차관엔 조지훈 시인 아들, 치대 출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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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한국의 전통미를 노래했던 청록파 고(故) 조지훈 시인의 시, ‘낙화’의 한 구절이다. 조태열 신임 외교부 2차관은 조지훈 시인의 셋째 아들이다. 13살 되던 해 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아버지가 물려준 문재(文才) 덕인지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외무고시 13기로 공직에 입문한 후에는 통상분야에서 경력을 쌓으며 경제통이라 불려왔다.

  외교부에선 지역통상국장과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패널 의장, 통상교섭조정관(차관보급), 주스페인 대사를 지냈다. 스페인 대사 시절 스페인어로 연설이 가능할 정도였다. 앞으로 다자외교 및 에너지·기후변화 등을 맡게 된다.

  외교부 1차관으론 김규현 현 외교부 차관보가 기용됐다. 대표적 미국통으로 꼽힌다.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외무고시 14기로 공직에 들어선 김 신임차관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2002~2004년 주미 대사관에서 함께 근무했었다. 윤 장관과 경기고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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